세계 5위권 항공기업 도약 해외 수주 물량 확보, 핵심 기술 연구개발 힘쓸 듯

사진=KAI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안현호 KAI호(號)가 공식 출범하면서 수출 확대와 신사업 개척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아직까지 3년 전 매출을 회복하지 못했고, 신사업인 민수기 항공정비(MRO)사업도 본 궤도에 오르기 직전이기 때문.

안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내건 ‘미래 먹거리’ 발굴도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한 빅(big)피처로 풀이된다.

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안현호 KAI 사장이 지난 5일 기대와 우려의 시선 속에 제 7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안 사장은 취임식을 통해 “KAI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미래 먹거리 발굴로 마련할 것이다”고 말했다. 물론 수출 확대와 신사업 개척도 빼놓지 않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사장은 “현재 주어진 여건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혁신해 제품과 서비스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당부하며 고객과 협력사 등과 함께 상생 협력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향후 3년간 KAI를 이끌게 된 안 사장은 지난달 21일 KAI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산업 육성 정책에 정통하고, 해외 시장 이해도가 높은 점을 들어 안 사장을 사장 후보자로 추천한 바 있다.

사진=KAI

신임 사장 앞 놓인 숙제

신임 안 사장 앞에 놓인 숙제는 적지 않다. 취임 일성에서 밝혔듯 2030년 매출 20조원 달성, 세계5위권 항공기업 도약을 위해 새 먹거리 발굴과 해외 일감 확보, 신사업 개척 등이 그가 당면한 과제다.

우선 KAI는 아직까지 지난 2016년 체격을 회복하지 못했다. KAI 지난해 실적은 매출 2조7860억원, 영업이익 146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실적에 비해 매출은 1600억원, 영업이익은 1736억원 줄어든 것이다. 물론 2017년 방산비리 여파로 실적 회복이 던딘 측면이 있다.

KAI는 2030년 매출 20조원, 세계 5위권 항공기업 도약을 목표로 잡고 있다. 현재 세계 30위권 안팎의 체격인 만큼, 이를 넘어설 수 있는 길은 주력 사업의 해외 일감을 따내고 새 먹거리 발굴을 통한 경쟁력을 갖추는 것뿐이다.

또 신사업인 MRO를 군수기에서 민수기로 범위를 넓혀 일감을 확보하는 것도 성장 방법 중 하나다. 지난해 캠스를 출범하며 7400억 규모의 국내 LCC MRO 시장을 첫 타깃으로 발을 디딘 만큼 역량 집중이 필요하다. KAI 핵심 주력사업은 고정익, 회전익, 민수완제기 부품으로 이 사업 비중은 전체 사업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KAI

매출 3조원대 넘어설까

관련업계에서는 안현호 KAI호가 올해 상반기 내실 경영을 이어가 매출 3조 원대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 5000억원대에 이르고 하반기 TA50 수주와 B787, A320 연장 계약 등이 기대되는 만큼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KAI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1조4367억원, 영업이익 150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2.7%, 순이익은 129.8% 증가했다. 한 마디로 실속 있는 경영을 해왔다는 평가다.

특히 2분기 실적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KAI 2분기 실적은 매출 8058억원, 영업이익 1166억원을 각각 거뒀다. 영업이익은 FA-50 항공기 수출 및 KUH-1 수리온 계열 헬기 정상납품 등으로 시장 예상치를 80% 웃돌았다.

향후 호재도 있다. 국방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0∼2024 국방 중기계획에 따르면 향후 5년간의 국방예산은 290조5000억원으로 책정됐고, 이 가운데 방위력개선비는 지난해에 비해 10% 오른 103조8000억원으로 정해진 바 있다.

방위력개선비 증가는 KAI입장에서 내실 및 외형 성장에 긍정적이다. 일정 부분 영업이익율을 보장하면서 국방부 물량이 발주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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