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예산안 3조 증액 편성…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수 7만1000대 늘어 효과 볼 듯

SK네트웍스 본사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닻 올린 SK네트웍스 전기차 충전사업이 정부의 3대 핵심 산업 집중 투자로 빛을 발휘할지 관심이 모인다.

내년 예산안이 지난달 말 확정되면서 전기차 보급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가 최근 모빌리티 통합 멤버십 브랜드인 모스트(Most)의 전기차 충전 사업 브랜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주목 받고 있다. 모스트는 주유ㆍ렌터카ㆍ세차ㆍ정비ㆍ타이어ㆍ긴급출동 등을 아우르는 전기차 충전 사업이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올해 7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서울ㆍ경기ㆍ인천ㆍ부산 등 전국 15개 직영 주유소에 100kW급 9대, 50kW급 6대 등 총 15대 급속충전기를 설치 완료하고,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연말까지 총 30개소에 총 50여기 충전기를 설치한다는 게 SK네트웍스 측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정부가 편성한 2020예산안은 SK네트웍스 전기차 충전사업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핵심 산업 육성에 3조원을 투자하기로 예산 방침을 정해서다.

이 가운데 예산 규모가 가장 큰 핵심 산업은 미래차 분야로 1조5000억원이 투입된다. 이 예산은 전기ㆍ수소차 성능 개선과 구매보조금ㆍ충전소 등 친환경차 보급기반 확충에 쓰일 예정이다.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 가능 대수를 대폭 늘린 점이다. 전기차는 기존 4만3000대에서 7만1000대로 늘렸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기승용차는 6만5000대이고 전기화물차 6000대 가량이다.

정부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2020년 예산안’이 확정되기까지 친환경차 보급기반 확충 예산은 9000억원으로 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

물론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수를 늘릴 만큼 급속충전기 보급도 기존 1200기에서 1500기로 늘린다. 수소충전소 역시 40개소에서 53개소로 예산안을 증액했다.

사진=기재부 2020예산안

적기 진출

관련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 전기차 충전사업이 적기에 진출했다는 평가다. 전기차가 올해 말 누적 10대를 넘어서고, 내년 말까지 7만대 넘게 공급되면 총 20만대에 육박해 전기차 충전사업도 본 궤도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관련 한국전기차협회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내년 7만1000대 가량 전기차가 공급되면 국내 전기차는 20만대에 이르고, 전기차 사업은 물론 주변 사업도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 증가로 전기차 충전소 등 인프라 시장도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전기차 공급은 가파르게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VMIS)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등록대수는 53만대로 집계됐다. 이를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비중으로 보면 2.3%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지난해 6말 3만6835대에서 올해 7만2814대로 약 2배 가량 늘었다. 이런 추세는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과 고연비 차량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이를 반영하듯 후방 산업인 중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거래도 활발하다. SK엔카닷컴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자사에 등록된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차 등록대수를 조사한 결과, 전기차는 지난 2016년 183대보다 901% 증가한 1832대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 등록대수는 3년 전인 2016년 9442대보다 63% 증가한 1만5371대로 파악됐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대 보급을 목표로 잡고 있는 만큼 SK네트웍스 전기차 충전사업은 내년 본 궤도에 오른 뒤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에 따라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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