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반입량 대마 카트리지 수십여 개…소변검사에서는 양성반응도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세)씨가 마약을 밀반입하다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재벌가 3세들이 잇따라 마약 상습 투여 혐의로 징역형을 구형받으며 사회 경종을 울리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2일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와 인천세관 등에 따르면 CJ그룹 후계 수업을 받고 있는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씨는 미국서 출발한 항공기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 개를 항공화물로 숨긴 뒤 지난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본부세관 조사국 마약수사과는 이씨의 액상 대마 밀반입을 적발한 뒤 인천공항경찰대에 인계했고, 인천공항경찰대는 이씨를 조사하고 이례적으로 귀가시켰다.

이례적인 이유는 마약 밀반입에다 소변검사서 대마 양성반응이 나왔기 때문. 이씨는 모든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이 사안에 대해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말을 아끼고 있다. 통상 인천세관에서 적발되는 마약 사건은 검찰이 직접 수사를 하고 있다.

이씨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 한 뒤 최근까지 CJ제일제당에서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일했다. 현재는 올해 4월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 1담당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 중이다.

이씨의 마약 적발은 앞서 변종 대마를 상습 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에스케이(SK)그룹 3세 최모(31)씨와 현대가 정모(28)씨 사안을 인지하고도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크다.

검찰은 지난 20일 이들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1000여만원 추징을 구형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최씨는 에스케이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고 최윤원 에스케이케미칼 회장의 아들이고, 정씨는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회장의 장남이다.

이들 선고 공판은 오는 6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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