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 금융 주체, 금융산업 등 중요..후임 수은 행장에 유광열·최희남·김용범 물망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내정자. 사진=한국수출입은행

[민주신문=정현민 기자]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새로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청와대는 8개의 장관급 직위를 교체하는 개각 인사를 단행하면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후임으로 은성수 행장을 지명했다.

은 후보자는 전북 군산 출신으로 군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경부 국제기구과장, 금융협력과장,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 세계은행(WB) 상임이사,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수출입은행장 등 국내외 금융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남북경협 금융 역할은..북한 제재 해제시 대비해야

9일 은성수 후보자는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계와 기업 등 금융 주체, 금융산업, 시스템 등 모두 중요하다”며 “균형과 안정 속에서 혁신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금융위와 금융감독원 관계에 대해 “정책이 소비자에게 정확히 전달되도록 하는 게 가장 큰 가치이며 그 가치를 위해 금융위는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그 정책을 현장에서 집행하도록 하는 역할이고 두 기관이 정책 집행의 두 핵심”이라고 했다.

현재 국제금융시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국내 금융시장의 안정은 당장은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위기라고 생각하면 본인도 모르게 위기가 온다”며 “현 상황에서 위기나 파국을 얘기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규정했다. 또 “경고 메시지가 지나치면 시장 참여자들이 불안해 한다”며 “작은 일에 더 불안해한다면 위기의 자기실현이 된다”고 덧붙였다.

은 후보자는 남북 경제협력에서 금융의 역할은 “경협은 미국이나 유엔의 북한 제재 같은 국제적인 협력의 틀 속에 해야 한다”면서도 “제재가 풀리지 않은 현재로서 손을 놓고 있는 것보다는 연구를 통해 북한 제재가 해제됐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이슈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큰 방향에서 대북 경협을 한다고 생각하면 실물 경제와 금융 사이드에서도 할 수도 있다”며 “경협이 시작되면 금융위의 역할은 금융기관들이 잘 협력하도록 지원해주는 것”이라고 내정 소감을 밝혔다.

차기 수출입은행장은 누구

은 후보자를 포함해 수은에서 3번째 금융위원장이 배출됨에 따라 차기 수은 행장이 누가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역대 7명의 금융위원장 중 수은 행장 출신은 2대 진동수 전 위원장, 6대 최종구 현 위원장 그리고 은 행장까지 3명이다.

현재 차기 수은행장으로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 상태다. 유 수석부원장과 최 사장이 수은 행장으로 낙점된다면 금감원과 KIC 후속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군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경제기획원을 거쳐 기획재정부 국제금융협력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2017년 11월에는 금감원 수석부원장으로 적을 옮겼다.

최희남 사장은 한양대에서 경제학과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제29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후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 국제금융과장,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국제금융협력국장, 국제금융정책국장, 국제경제관리관, 세계은행(WB) 이사,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를 역임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3월 KIC 최 사장을 임명하면서 “국제금융과 거시경제 전문가로 국제금융 및 세계경제 흐름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탁월하다”며 “오랜 정책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국부펀드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 한 바 있다.

김용범 전 부위원장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행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위 전신인 재무부와 재정경제부에서 증권제도과, 금융정책과, 은행제도과 등 금융 관련 주요 부서들을 두루 경험했다. 금융위 출범 이후 자본시장국장, 금융정책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009년에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 국장을 맡아 글로벌 금융규제 개혁과 IMF 지배구조 개혁을 추진하는 등 국제금융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과 가계부채 대책 등 금융 분야에서 지난해 11월부터 금융위 사무처장으로 임명돼 어려운 난관도 극복했다는 후문이다.

은 후보자는 금융위 설치와 운영 관리 법률에 따라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청문회는 오는 28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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