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익 창출 차 금융시장 영역 확대..6억5천만 인구 동남아 해외시장 노려

▲ 신한카드는 7월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사이공 호텔에서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출범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김흥수 코참회장, 박항서 감독, 임재훈 호치민한국총영사,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임영진 사장, 부이 후이 토 중앙은행 인허가국장, 응우엔쏜 예탁원장, 아뚤 신한파이낸스 법인장. 사진=신한카드

[민주신문=정현민 기자] 올해 상반기 카드사 실적이 한 자릿수 감소하는 데 그쳤다. 관련업계에서는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카드사들은 그간 수익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 자동차 금융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또 다른 수입원을 찾아 동남아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삼성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70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1% 줄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올해 카드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들의 총 순익은 올해 7000억원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카드 수수료율은 올 1월 말부터 연 매출 5억~10억원 이하 가맹점은 2.05%에서 1.4%, 연 매출 10억~30억원 가맹점은 2.21%에서 1.6%로 약 0.6%p 떨어졌다.

올 2분기부터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하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에도 시장에선 대체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2819억원보다 3.8% 감소했다.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 1943억원보다 1.2% 줄어든 1920억원을 기록했고,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 676억원 대비 1.6% 내린 66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다른 카드사들보다 감소 폭이 각각 12%, 34.7%로 가장 높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 1월 말부터 우대수수료율이 확대 시행되면서 수익성 악화됐다"며 "이를 예상하고 판매관리비용 등을 수익구조 차원에서 각 사들이 노력해 예상보다 손익 감소 폭이 작았다"고 말했다.

60조 규모 차 할부금융 시장 모색

카드사들은 지난 몇 년 전부터 수익 다변화를 위해 차 할부금융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모색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수료율이 떨어지면서 각 사들의 자동차 금융시장으로 확대하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차 금융시장은 약 60조원에 달하며 할부금융과 리스를 합친 시장은 40조원, 오토론은 2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차 할부금융 시장은 캐피탈업계가 자동차금융 시장의 80% 정도를 점유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드사가 취급하는 할부금융 자산은 올 1분기 기준 7조40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6%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차 할부금융 수익은 24% 증가한 626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 275억원, 국민카드 152억원, 삼성카드 127억원 우리카드 69억원, 롯데카드 3억원 순으로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동남아 해외 시장으로 영업망 확장

카드사들은 인도, 캄보디아, 베트남 등 6억5000만명 인구의 동남아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늘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7월 신한베트남파이낸스와 출범식을 갖고 베트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96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2배나 성장했다. 롯데카드도 지난해 12월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를 설립하는 등 소비자대출과 할부금융, 신용카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캄보도디아에서 KB대한특수은행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신용카드와 신용대출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지점을 추가 개점하는 등의 영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KB대한특수은행의 월 대출 취급액은 지난해 8월 276만달러에서 같은해 12월 443만달러로 약 1.6배 늘어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각 사마다 특색 있는 지역을 찾아 해외 수익원을 찾고 있다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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