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강인범 기자] 문병호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고종이 아닌 처칠이 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최고위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과의 경제전쟁 중국과 러시아 전투기의 영공침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등을 지적하며 “지금을 ‘구한말’이 다시금 되풀이되는 ‘신한말’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최고위원은 1940년 영국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당시 영국은 동맹국인 프랑스가 독일에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프랑스로 갔던 수십만 명의 영국군 장병들은 덩케르크 해변에서 그야말로 가까스로 몸만 빠져 나왔던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영국은 의지할 우방도, 강력한 무기도 모두 잃어버렸다. 처질은 당시 위기상황에서 국민들에게 어려운 나라의 상황을 솔직하게 얘기하며 야당인 숙적 노동당에게 손을 내밀었고, 노동당의 클레멘트 애틀리 당수를 내각에 기용했다”며 “또한 처칠은 보수당 안의 경쟁자인 이든을 외무장관에 앉혔다. 실패한 유화정책을 밀어붙였던 체임벌린 전 총리까지도 심지어 껴안았다”고 말헀다.

문 최고위원은 “반면 조선의 고종 임금은 외세의 위협을 국민들을 단결시키고, 통합시켜 극복하려고 하지 않았다. 고종은 외세의 위협을 자기의 권력을 강화하는 구실로만 이용했다”며 “어용단체인 황국협회를 내세워 당시의 야당이었던 독립협회를 탄압하는데 열을 올렸다”고 말했다.

끝으로 문 최고위원은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처칠의 길을 가고 있는가? 아니면 고종의 길을 가고 있는가? 지금의 엄중한 시기는 집권여당의 능력만으로는,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들의 세력만으로는 현재의 위기를 헤쳐 나갈 수가 없다. 야당의 협력을 구하고,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까지 감싸 안으며 진정한 협치와 탕평을 이뤄내야만 극복할 수 있는 위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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