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물질 방치 개선ㆍ오탁 방지막 재설치 촉구 기자 회견…삼성물산 “석면철거는 양식장 측에서 진행하는 일, 전혀 관련 없어”

강릉지역시민단체 및 환경시민단체가 11일 서울로 상경해 기자회견을 열고, 강릉에코파워 안인화력발전소 불법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강릉시민행동과 강릉어민대책위원회, 강릉환경운동연합 등 강릉지역시민단체 및 환경시민단체가 강릉에코파워 안인화력발전소 불법공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강릉시민ㆍ환경단체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강릉에코파워 안인화력 1, 2호기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발암물질인 석면 방치와 허술한 강릉 남대천 앞 바다 오탁 방지막 관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시행사인 강릉에코파워와 삼성물산이 강릉안인화력을 건설하며 추가로 필요한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양식장을 철거중인데, 석면 함유 폐기물인 양식장의 지붕과 배관의 개스킷을 공사 현장에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석면은 1군 발암물질로, 사람이 흡입할 경우 폐암 등의 악성 질병을 유발하는 위험 물질로 규정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석면은 현재 사용 금지는 물론 수입도 되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는 삼성물산 석면 노출 방치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산업안전보건법에 명백하게 위반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측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육상 양식장 철거공사는 양식장 측에서 현지 업체와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것으로 안인화력 시행사나 시공사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안이다"고 밝혔다.

안인화력 인근 육상 양식장 사업주에게 보상을 진행했고, 보상 받은 사업주가 철거업체와 별도의 계약을 맺고 석면철거를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사진=허홍국 기자

시민단체는 이날 “불법적으로 진행하는 강릉안인화력 건설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시행사인 강릉에코파워는 시행자로서 책임을 다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릉시ㆍ원주지방환경청은 책임있는 현장 관리 감독을 하고, 고용노동부는 철저한 석면 작업장의 관리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상경집회로 올라온 이원규 강원도 안인진 어촌계장은 민주신문과 인터뷰에서 “삼성물산이 남대천에 부실하게 설치한 오탁 방지막은 이미 떠내려가거나 해졌다”며 “오탁 방지막을 하루 빨리 재설치하고, 석면 방치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앞으로도 삼성물산과 강릉에코파워 건설 공사의 불법 여부를 지켜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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