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승리요건 갖췄지만, 볼펜투수들이 역전 허용해...17일 시카고컵스와의 맞대결 선발, 10승 재도전 나서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앤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3-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넘겨주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볼펜투수들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10승 도전에 실패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기자] 아홉수는 정말로 있는 것일까. 

올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LA다저스의 투수 류현진도 '아홉수'란 괴물을 피하지 못했다. 눈부신 호투로 승리투수 요건을 모두 갖췄지만, 불펜의 방화로 결국 10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17일 시카고컵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어 이번에는 10승이 기대된다. 

지난 11일 LA에인절스전에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7안타 1실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10승안착에는 실패했다. 3-1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불펜에게 넘겨줬지만, 볼펜투수들이 동점에 역전까지 허용하면서 결국 승리를 날렸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8일 애틀란타 전 완봉승을 시작으로 지난 5일 애리조나전까지 무려 6경기 연속 승리투자로 자리매김했다. 미 언론들이 류현진이 다승왕 레이스를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연승의 배경에는 류현진의 안정적이고 훌룡한 투구가 기반이 됐지만, 타선의 지원 역시 화끈했다. 매 경기마다 시원시원하게 득점을 쌓았기 때문이다. 실제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1점만을 득점한 경기는 지난 5월31일 뉴욕메츠전 뿐이었다. 다른 경기에서는 평균 5점 이상을 지원했다. 

그러나 10승에 도전했던 에이절스와의 경기에서 타선이 침묵했다. 타선이 3점이나 점수를 뽑았지만, 볼펜투수들이 얻어맞으면서 결국 승리를 날렸다. 

류현진은 현재 메이저리그 주요 지표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평균자책, 9이닝당 볼넷, 삼진/볼넷, 이닝당투구수 등 투수지표에서 모두 1위에 올라있다. 다승부문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4명이 모두 9승을 기록하며 공동 1위로 랭크됐다. 

경쟁자 중 한명인 뉴욕양키스의 도밍고 헤르만은 류현진보다 더 심한 아홉수로 고생하고 있다. 헤르만은 5월22일 볼티모어전에서 승리하며 9승을 기록한 후 3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되레 대량 실점으로 인해 조기강판되는 등 최근에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조차 기록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9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엉덩이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휴스턴의 저스틴 벌렌더는 아홉수에 걸려 있다. 2일 오클랜드전에서 9승을 올린 후 시애틀전에서 볼펜투수로 인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시카고화이트삭스의 루카스 지올리토와 미네소타의 제이크 오도리지도 9승투수로 올라 있다. 이중 지올리토는 5월8일 클리블랜드전 이후 7경기 연속 승수를 쌓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도리지 역시 최근 3연승을 기록 중이다. 

경쟁자들이 승수를 쌓으며 다승왕 레이스를 본격화한 가운데 류현진도 역시 다시 10승 도전에 나선다. 아홉수에 걸려 10승 문턱에서 잠깐 멈췄지만, 류현진은 오는 17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예정됐다. 이날 상대편 투수는 좌완인 호세 퀀타나가 나선다. 

LA다저스와 시카고컵스의 4연전은 현재 미 전역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기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와 중부지구 1위 컵스가 맞붙는데다 양팀 다 팬덤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컵스전에서 1승1패의 평균자책점 4.23이란 좋은 성적을 기록한 류현진. 다승왕 경쟁의 분수령이 될 17일 경기에서 류현진이 아홉수를 극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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