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내 제 1야당의 릴레이 막말 우회적으로 비판 해석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북유럽 3개국 순방 일정으로 6·10민주항쟁 32주년식에 참석하지 못한 문재인 대통령이 진영 행안부 장관을 통해 기념사를 전했다.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은 이날 서울 용산구 남영동 옛 대공분실 앞에서 거행됐다. 문 대통령은 “전국 곳곳, 6월의 아스팔트는 민주주의의 함성과 함께 뜨겁게 달궈졌고 직업과 계층을 떠나 모든 국민이 항쟁에 참여했다”면서 “6·10민주항쟁의 승리로 우리는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게 되었고, 국민의 힘으로 세상을 전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의의를 더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기념식을 하게 되어 마음이 숙연해진다”며 “그해 1월 14일, 이곳 509호에서 스물두 살 박종철 열사가 고문 끝에 숨졌고 "박종철을 살려내라" 외치던 이한열 열사가 불과 5개월 뒤 모교 정문 앞에서 최루탄에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두 청년의 죽음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각성시켰고 우리를 거리로 불러냈습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인권유린과 죽음의 공간이었지만, 32년 만에 우리는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바꿔내고 있다. 민주인권기념관은 민주주의를 끊임없이 되살리고자 했던,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건립이 결정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아직 자라고 있다. 민주주의를 제도로만 생각하면, 이미 민주주의가 이뤄진 것처럼 생각할지 모르지만 민주주의는 제도이기 이전에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대화로 시작되어 대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미덕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원내 제 1야당의 막말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하는 것도 민주주의이다”며 “공동체가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위한 실천이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