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적으로 보면 민주당은 참패, 자유한국당의 승리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4·3 보궐 선거가 끝났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진보 측과 보수 측이 각각 1석씩 나누어 가졌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개표 결과 여영국 후보는 득표율 45.75% 기록해 45.21%를 얻은 머문 강기윤(자유한국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득표수로는 여영국 후보가 4만2663표, 강기윤 후보는 4만2159표를 각각 얻었다. 표 차는 504표에 불과했다.
특히 여영국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강기윤 후보에게 줄곧 뒤졌다. 개표 막판까지 강기윤 후보가 앞서고 있었고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심지어 “지지해준 창원 성남 지역민들께 감사드린다. 단일화로 힘을 실어준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와 당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다만, 우리의 힘이 부족해 승리를 안겨 드리지 못해 죄송할 뿐이다”라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통영·고성 선거구에서는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59.5%의 득표로 36.1%의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큰 차이 패배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를 포함해 다수의 기초 의원들을 석권했던 지역이어서 이번 더블 스코어 가까운 패배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로 점쳐지는 부울경에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하려고 했던 민주당의 입장에서 적지 않은 내상을 입었다.
그동안 예타 면제 사업 등 지역 개발 사업을 통해 부울경 지역에 공을 들였던 민주당이었지만 창원에서는 아예 단일화에 패배하고, 통영 고성 선거에서는 상대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총리를 지낸 황교안 대표의 키즈라 불리는 후보에게 더블스코어 패배를 했다. 그동안 자유 한국당의 극우적 발언을 하고 국회를 보이콧시켰지만 민심은 민주당을 심판했다.
반면 이번 보선에 사실상 '올인'한 한국당 입장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싸늘하게 식은 PK 민심을 상당 정도 되돌리는 한편 보수세력 결집을 위한 의미 있는 선취점을 올렸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보궐 선거 승리의 자신감으로 민주당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 의원 선거 역시 전주에서는 민주평화당이, 경북에서는 자유한국당이 당선자를 배출했다. 민주평화당은 호남 민심 회복에 반기는 상황이다.
바른미래당은 더욱 심각하다. 손학규 대표가 창원에 상주하면서 ‘올인’ 했지만 지난번 총선보다도 낮은 득표를 했다. 바른미래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내년 총선에 대한 계산식이 더욱 복잡해진 결과를 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