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편의사양 대규모 업데이트 진행…‘30·40대 린저씨’ 복귀 관심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엔씨소프트 효자 IP(지적재사권)인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가 출시 21년만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그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급감하며 부진에 빠진 엔씨소프트의 구원투수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엔씨소프트는 27일 그래픽과 전투, 모바일 스트리밍 플레이 등 원작 리니지를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한 ‘리니지 리마스터’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단장한 이번 리니지 리마스터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HD급 그래픽을 1920x1080 와이드 해상도의 풀HD 그래픽으로 업그레이드한 점이다.

엔씨소프트는 이에 대해 “기존 대비 각각 4배, 2배 향상된 해상도와 프레임으로 더욱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래픽을 구현했다”며 “리니지 특성을 고려해 전장 시야를 넓히고 캐릭터의 세밀함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활한 게임진행과 유저들의 편의를 위해 ‘플레이 서포트 시스템(PPS)’도 적용했다. 플레이 상황에 맞춰 설정할 수 있도록 전체‧보조‧주변 등 3가지 모드를 지원하며, 클래스와 레벨에 따른 추천 세팅도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 ‘예티(Yeti)’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PC게임을 원격 플레이할 수 있는 것도 이번 업데이트의 특징이다. 캐릭터 상황에 대한 알림을 설정하면 예티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게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엔시소프트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2차례 테스트를 통해 확인한 이용자 피드백을 리니지 리마스터에 적극 반영했다”며 “월드 공성전과 리벤지 시스템 등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국내 대표 게임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리니지의 힘이 컸다. 1998년 9월 공개된 리니지는 국내 최초 인터넷 온라인 기반 게임으로 출시 15개월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2007년에는 단일 게임으로는 최초로 누적 매출 1조원 돌파에 성공하며 국내 온라인게임 산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국내 최장수 게임으로 등극한 리니지의 IP를 활용해 리니지2와 리니지M 등을 개발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 ‘로스트아크(스마일게이트), ’검은사막(펄어비스)‘ 등 경쟁작들이 급부상하며 리니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특히 로스트아크는 리니지를 제치고 동일 장르 최고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이미 넥슨에서 대거 신작을 출시하며 치고 나가는 상황이다.

더구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치며 연간 매출 2조원 달성에 실패한 엔씨소프트는 지나친 과금 유도와 모바일 게임에만 치우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리니지 리마스터의 초반 흥행 결과에 따라 1년 농사를 판가름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를 선보이면서 소위 ‘린저씨’라고 불리는 30, 40대 유저들의 복귀가 유력해 보인다”면서 “하지만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과의 콘텐츠 차별화를 얼마나 둘 수 있는지가 흥행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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