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 '콜도라도'와 SUV '트래버스' 하반기 출시...쌍용 렉스턴스포츠·현대차 팰리세이드, 아성 흔들까

한국GM이 오는 28일 개최되는 2019서울모터쇼에서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SUV '트래버스' '타호' 등을 공개한다. 이중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는 올해 안에 국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한국GM제공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한국GM이 다시 공격모드로 전환한다.

한국GM은 오는 2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하는 2019서울모터쇼에서 그룹의 대표 픽업트럭모델인 '콜로라도'와 대형SUV 트래버스, 타호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중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는 하반기 중 국내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철수설에 시달려왔던 한국GM이 서울모터쇼를 계기로 닥공모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무주공산에 가까운 국내 픽업트럭 시장과 대형 SUV시장에 베스트셀링카를 투입해 전세역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픽업트럭 부문은 쌍용차가 사살상 장악하고 있으며, 대형 SUV 부문은 쌍용차의 렉스턴과 기아차의 모하비가 각축을 벌인 가운데 최근 현대차가 팰리세이드를 선보이면서 선두로 치고 나가고 있다.

한국GM이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외면해왔던 픽업트럭 출시를 결정한 것은 이 시장의 성장세가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좁은 도로 사정과 승차감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정서상 픽업트럭을 외면해왔다. 하지만 쌍용차가 무쏘스포츠를 시작으로 시장을 키워내면서 최근에는 무시못할 정도로 시장규모가 성장하고 있다.

실제 쌍용차는 지난해 국내에서는 픽업트럭인 렉스턴스포츠를 4만1717대나 팔았다. 올해 2월까지도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7715대를 팔아치우며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GM이 출시하는 콜로라도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출시된 후 45만대가 팔려나가며 미국 중형 픽업트럭의 대표모델로 자리매김한 만큼 국내에서도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대형SUV 시장도 마찬가지다. 과거 현대차의 갤로퍼와 쌍용차의 무쏘가 양분해왔던 대형 SUV 시장은 최근 쌍용차의 렉스턴과 기아차의 모하비, 그리고 현대차의 팰리세이드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중 현대차가 지난해 말 선보인 팰리세이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실제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의 국내 판매목표를 2만5000대 수준으로 잡았지만, 이미 출고된 차량과 대기 물량만 벌써 5만대를 넘긴 상태다.

1935년 서버번을 통해 세계 최초로 SUV를 선보인 한국GM은 GM그룹 내 SUV 모델 중 3번째로 큰 '트래버스'와 2번째인 '타호'를 모터쇼를 통해 공개하고, 이중 트래버스를 하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GM그룹의 SUV 라인업의 사이즈는 서버번>타호>트래버스>블레이저>이쿼녹스>트랙스 순이다.

업계에서는 한국GM이 이쿼녹스에 이어 블레이저를 올해 공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 LA오토쇼를 통해 공개된 블레이저를 국내에 먼저 들어오고 이후 사이즈가 더 큰 트래버스의 출시는 그 이후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GM은 업계의 예상을 깨고 곧바로 트래버스 출시를 공식화했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함에 따라 트래버스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GM이 국내 시장에 특화된 모델들을 GM그룹을 통해 들여오면서 반전을 꾀하는 분위기"라며 "과거와는 달라진 소비자 성향과 시장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한국GM의 전략은 상당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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