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조 홈플러스리츠에 롯데도 1조원대 리츠 추진...안정적인 수익률에 매매 용이, 새로운 투자처 될까

홈플러스(오른쪽)가 이달 말 국내 첫번째 거래소에 상장되는 4.3조원대 규모의 부동산리츠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롯데그룹(왼쪽)도 최근 자산관리업체인 롯데AMC를 설립하고 1조원대 규모의 부동산리츠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유통대기업들이 잇달아 부동산리츠를 선보이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이달말 코스피에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홈플러스리츠)'를 상장할 예정이다. 여기에 롯데그룹 역시 자산관리회사(AMC)를 새롭게 설립하고, 지난 2월 국토부에 1조원대 부동산리츠(이하 롯데리츠) 본인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명가로 알려진 홈플러스와 롯데 등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부동산리츠는 전문 투자기관이 다수의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후, 이익을 돌려주는 간접투자상품이다.

이중에서도 한국거래소에 상장되는 홈플러스리츠는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주주에게 의무적으로 배당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이 예상된다. 부동산을 사고 팔 때처럼 번거로움이 없으며, 큰 자금부담 없이도 연 6~8%의 배당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가 이달말 상장할 예정인 홈플러스리츠는 오는 18부터 20일까지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는 4530원부터 5000원까지며, 총공모액은 1조5650억원에서 1조7274억원대다.

이 상품은 홈플러스가 보유한 전국 51개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공모자금으로 51개 지점을 사들인 후, 이 지점에서 나오는 임대료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외의 다른 부동산개발이나 매매차익을 노린 투자는 계획에 없다.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임대료는 매년 2.5%를 고정 인상한다. 올해 배당수익률은 7%로 알려졌으며 2020년까지 배당가능 이익의 100%를 지급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법정배당규모인 이익의 90%를 배당한다.

롯데그룹이 선보일 예정인 롯데리츠는 롯데AMC가 운용한다. 롯데지주는 자본금 100억원을 투자해 롯데AMC를 설립했다.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가 롯데AMC 대표를 겸임한다. 롯데리츠는 롯데그룹이 보유한 부동산을 매입한 후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들에게 배당한다. 롯데AMC가 매입할 롯데그룹 소유 부동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롯데리츠를 통해 계열사의 자산유동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전국 곳곳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유통 대기업들의 리츠 발행과 관련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리츠와 롯데리츠가 공모할 주식의 상당부분이 해외투자자들에게 배정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실제 홈플러스리츠는 전체 공모주식의 84%를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배정했으며, 롯데리츠 역시 이와 비슷한 규모로 해외투자자들에게 공모주식을 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리츠의 성패는 결국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얼마나 받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에 따라 공모리츠 시장에 대한 관심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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