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춘 100대 기업’ 24%…EU 40% 목표
삼성,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포함 ‘5명’ 최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30대 그룹의 등기임원 가운데 여성 비중은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명이라도 여성 등기임원이 있는 그룹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곳이었으며 여성 사내이사를 둔 곳은 5곳에 그쳤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국내 30대 그룹 256개 계열사의 등기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말 현재 전체 1654명 가운데 여성은 21명(1.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19명에서 2명 늘어난 것으로 오너일가를 제외하면 같은 기간 15명에서 19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미국 유력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지가 선정한 100대 기업과 비교하면 매우 초라한 수준이다. ‘포춘 100대 기업’의 경우 여성 등기임원은 전체 1206명 가운데 293명으로 24.3%에 달한다.

또한 유럽연합(EU)의 경우에도 2020년까지 이사회의 여성 비율을 40%까지 높이도록 권고하는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여성 임원 비중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이 같은 추세에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성 등기임원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비롯해 김선옥 삼성전자 사외이사, 최현자 삼성전기 사외이사, 이정애 시큐아이 상무, 윤심 에스코어 부사자 등 5명이다.

이어 SK가 4명으로 뒤를 이었고, 롯데 3명 현대자동차가 2명 순이었다. 미래에셋‧신세계‧CJ‧에쓰오일‧KT&G‧포스코‧효성 등은 각 1명이었다.

여성 등기임원 비중이 높은 곳은 KT&G로 여성 등기임원은 1명뿐이었지만 전체 등기임원은 8명에 불과해 12.5%였다. 이어 에쓰오일(9.1%), 미래에셋(3.8%), 삼성(3.4%), 롯데(2.5%), 효성(2.2%), SK‧CJ(각 2.0%), 신세계‧포스코(각 1.0%), 현대차(1.4%) 순이었다.

한편 이달 주주총회에서 신규 등기임원 선임 의안에 오른 여성 후보는 삼성카드 이인재 부사장(사내이사)과 삼성전자 안규리 사외이사, 엘리엇 주주제안으로 현대차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마가렛 빌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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