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비대위원장과 밀담...주호영 출마 고민, 황교안-오세훈-김진태 3명 대진표 윤곽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대표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보이콧을 철회하고 당 대표에 출마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파행 위기를 면했다. 앞서 당권도전에 나선 인사들은 전대 일정 연기를 주장하며 보이콧 나섰지만 당 전대 선관위가 ‘연기 불가’ 입장을 밝히자 홍준표 전 대표 등을 비롯 대다수 후보들이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12일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실시하는 가운데 오세훈 전 시장이 이날 출마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주호영 의원을 제외하더라도 최소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3명 대진표는 윤곽이 짜여진 상태다.

오 전 시장이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는 홍준표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과 우파 진영의 위기 상황, 여기에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적극적인 설득작업이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 비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전날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찾아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서울시장은 12일 "당의 비상식적인 결정들에는 아직도 동의하기 어렵다"면서도 "특정 지역, 특정 이념만을 추종하는 정당으로 추락하는 것만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민심 이반에 대한 우려와 당내 중진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5·18 공청회 사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한국당은 과거 회귀 이슈가 터지면 수습 불능이 될 정도로 취약한 정당"이라며 "보편적인 국민 정서까지도 무시한 채 무모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정당이 돼버렸다"라고 진단했다.

오 전 시장은 "더 이상 당과 보수의 몰락을 지켜보고 있을 수는 없다. 먼저 변화의 선봉에 나서겠다"라며 "보수정당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당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제 모든 것을 던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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