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택시 이어 음원 플랫폼 시장서 격돌...“탈통신 선언 이후 사업 확장으로 경쟁 불가피”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SK텔레콤이 음원 서비스 강자인 ‘멜론’과의 15년 관계를 정리한다. 대신 자체적으로 선보인 음원 플랫폼으로 경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초 전격 선보인 ‘T맵 택시’에 이어 또 한 번 카카오와의 정면 대결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IT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음원 서비스 멜론에 대한 제휴 서비스를 이달 말 종료하기로 했다. 그간 SK텔레콤은 T멤버십 가입자에 한해 멜론 이용료를 일정 부분 할인해줬지만 다음 달부터는 이 혜택이 사라지게 된다.

다만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선보이며 베타 서비스를 진행해 온 자체 음원 플랫폼 ‘플로’를 다음 달 정식 출시한다. 멜론과의 관계 정리 후 곧바로 경쟁에 나서는 셈이다.

플로는 SK텔레콤이 지난 2015년 선보인 ‘뮤직메이트’를 개편한 음원 플랫폼이다. 지난 2013년 멜론 매각 이후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못했던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물론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에서 음악이 핵심 서비스로 부각되면서 음원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지난해 택시 호출 시장에 이어 또 한 번 카카오 저격수를 자처하게 된 셈이 됐다. 앞서 SK텔레콤은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두고 택시업계와 갈등 중이던 지난해 11월 ‘T맵 택시’를 전격 리뉴얼해 선보인 바 있다.

T맵택시 역시 2015년 출시 이후 사실상 잊혀진 서비스였다. 하지만 대대적인 개편과 함께 요금할인 혜택 등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면서 두 달 만에 월간사용자가 12배 증가했다. 또한 카카오와 택시업계의 갈등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반사이익도 받았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탈통신’을 선언하며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카카오는 물론 다른 IT 업체와도 경쟁이 불가피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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