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블록체인·로봇 등 신사업 투자 등 영업비용 크게 증가 원인
한성숙 대표 “커머스 생태계 구축·동영상 서비스 전면 개편할 것”

경기도 분당 네이버 사옥.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네이버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나 감소하며 2년만에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조5869억원, 영업이익 9425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4% 증가하며 창사이래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63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는 핀테크와 블록체인, 로봇 등 신사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영업비용으로만 4조6444억원을 기록해 2017년 대비 무려 32.7% 급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5165억원으로 19.8%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325억원으로 22.9% 줄었다.

사업부문별로는 검색과 쇼핑 등을 포함한 비즈니스플랫폼이 2조475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체 매출의 44%를 차지했다. 쇼핑검색광고와 검색형 상품이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보다 14.7% 증가했다.

세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라인과 스노우 등 기타 플랫폼의 매출 역시 전년대비 23.2% 증가한 2조565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2018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자료=네이버

네이버페이와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포함한 IT플랫폼의 경우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면서 4779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무려 63.4% 급증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온라인 생태계를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국경을 초월한 기술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국내외 시장에서 의미있는 시도를 해나가면서 미래에 대한 선제적 기술 투자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커머스 전반의 추천 기술을 높이고, 생산자를 위한 툴과 구매자를 위한 혜택을 높여 데이터 기반 커머스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또한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서 동영상을 생산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꾸고 동영상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선하는 등 네이버 서비스도 전면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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