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0억 달러 시장 규모…공공 인프라, 건설현장, 광산 수요 증가 긍정적

사진=두산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두산그룹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미국에 이어 올해는 국내에서 수소연료전지팩과 드론을 공개하며 관련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선 것.

드론시장 규모가 오는 2022년 100억 달러에 이른 만큼 수소연료전지사업의 도약이 가까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미래먹거리인 수소연료전지사업으로 드론 시장 개척에 나선 모양새다. 두산 자회사인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수소연료전지팩과 드론을 잇따라 시장에 공개하며 성능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무대는 한국으로,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드론쇼코리아에 참가해 2시간 이상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드론쇼코리아는 국내 최대 규모의 드론 전문 전시회로, 관련업계에서는 축제이자 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얻는 자리다. 이 때문에 관련업계의 관심도 클 수밖에 없다.

원격조종 비행 성공 눈길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이번 전시회에서 원격조종 비행 솔루션을 처음으로 시연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점이다. 부산 벡스코에서 약 300km 떨어진 경기도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 있는 드론에 경로를 전송해 명령을 받은 드론이 입력한 경로대로 상공을 비행했다.

이에 앞서는 지난해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터드론 전시회에서 수소연료전지팩과 드론을 글로벌 시장 가운데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드론시장은 오는 2022년 시장 규모가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해 6월 발표된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상업용 드론 시장 규모는 매년 26.2% 증가해 오는 2022년 107억3800만 달러(약 11조5487억원)에 이른다.

특히 건설과 고고학 분야가 드론 활용 영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지 감시, 지도 제작, 모니터링, 프로젝트 평가, 재건축 시 안전사각지대 감독 등 드론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쌍용건설과 삼성물산이 2015년 일선 건설현장에 도입해 운용 중에 있고, 현재는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런 측면에서 두산이 한전과 산림청 등과 MOU를 맺은 것은 공공 인프라 영역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전은 송전탑 관리, 산림청은 산림 방재 및 산불 감시 영역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 두산입장에선 민간과 공공 영역에서 수요 증가가 긍정적이다.

두산 자회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개발한 드론. 사진=두산

장시간 비행 수소전지팩 장점

특히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개발한 드론용 수소 연료전지팩 장점은 기존 배터리 드론보다 장시간 비행이 가능해 공공 인프라를 포함한 여러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 수소 연료전지팩은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3~4배 높다.

배터리 드론은 10~30분 정도 비행이 가능한 반면 연료전지 드론은 2시간 이상의 비행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수소연료전지팩과 드론이 본격적으로 양산되면 두산은 수소연료전지사업에서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두산 측은 수소연료전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드론 시장을 이끌어 가겠다는 전략이다. 두산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수소 공급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모바일 앱, IoT 기반의 드론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드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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