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우·박도규·조성권·조성목·황종섭·박재식·한이헌 등 7명 출사표
회장 위상 높아지고 임금도 두둑해 금융권 OB들 관심 높아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 총 7명의 후보자들이 등장하면서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무려 7명이나?"

제18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공모에 7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진행됐던 17대 회장선거 당시 후보자가 단 3명, 2012년 16대 회장선거 때는 단독후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회장선거에 유독 관심이 높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이는 총 7명이다.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박도규 전 SC제일은행 부행장 △조성권 전 예쓰저축은행 대표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 원장 △황종섭 전 하나저축은행 대표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대표 △한이헌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다.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중앙회가 과거와 달리 금융권을 대표는 한 5단체 중 하나로 성장했고, 한해 5억원에 달하는 높은 연봉이 후보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정치권에서 특정인물이 힘을 실어줬던 모습이 없어진 것도 후보자들의 도전욕구를 자극한 것이란 관측이다. 

접전 예상되는 막강한 후보자들

금융권에서는 이번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막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회장자리를 놓고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7명의 후보자 중 업계 출신들을 살펴보면 남영우 전 대표는 옛 한솔상호저축은행을 거쳐 한국투자저축은행에서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8년간 대표를 지냈다. 박도규 부행장 역시 1980년 상업은행(현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한국씨티은행에서 인사본부장을 지난해 SC제일은행에서 리스크총괄부행장을 지낸 후 2014년 퇴임했다. 

우리은행 홍보실장, 국민대 겸임교수, 예쓰저축은행 대표, 이투데이 선임연구위원 등을 지낸 조성권 전 대표는 현재 아주경제 논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하나은행 출신인 황종섭 전 대표는 2016년 하나저축은행 대표를 지낸 대표적인 '하나맨'이다. 

반면 관료 출신 후보자들도 대거 등장했다. 후보자들 가운데 유일한 50대인 조성목 원장은 금감원에서 저축은행 검사국장을 지냈으며, 2017년 퇴임 이후 서민금융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박재식 전 대표는 26회 행정고시 합격 이후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실에서 선임행정관을 지냈으며,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한국증권금융 대표 등을 지냈다.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한이헌 후보는 7회 행정고시 합격 이후 공정거래위원장(6대), 경제기획원 차관을 역임했다. 이후 15대 국회의원과 기술보증기금 이사장(8대)도 맡은 바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후보들의 서류 및 면접을 거쳐 단수 또는 복수의 최종후보자를 선정해 총회에 올릴 계획이다. 21일로 예정된 총회(선거일)에서 79개 회원사 대표들이 직접 투표를 진행해 선정된다. 투표는 재적 과반 이상 출석에 2/3 이상 득표자가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는 방식이다. 회추위는 현직 저축은행 대표 4명과 중앙회 전문이사 2명, 그리고 전현직 중앙회장 1명으로 구성된다. 

고연봉에 위상도 높아져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 이처럼 막강한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진 것은 높아진 위상과 두둑한 연봉 때문으로 금융권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국내 5대 금융고나련 협회 중 하나로 전국 79개 저축은행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은 약 64조원이며, 이자이익만 2조원에 달했다. 

여기에 저축은행 중앙회장의 연봉은 업무추진비 2억원을 포함해 연 5억원에 달한다. 다른 금융협회장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임기도 3년이기 때문에 지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을 것이란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달라진 관가 분위기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과거에는 정부 및 고위층이 특정인물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있어 후보자로 등록해도 될 사람이 되는 분위기였지만, 현재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 특히 과거 정부에서 활동했던 관료출신 OB들의 공직자 재취업 제한기간이 풀린 것 역시 이번 회장선거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이순우 현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이순우 현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산시스템 구축, 타 업권과의 연계, 업계 이미지 개선 등 가시적인 성과가 뚜렷하다"면서 "이 회장 만큼의 행보를 보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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