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9조원, 영업익 10조8000억원 잠정실적 공시…“올 하반기 긍정적 흐름 기대”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9조, 매출 243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던 삼성전자가 4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도체 호황이 주춤해진 데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도 겹치면서 나타난 결과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 243조원51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4%(239조5800억원), 영업이익은 9.77%(53조6500억원)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연간 영업이익 60조원 달성에는 실패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전분기 매출 65조4600억원 대비 9.87%, 영업이익은 17조5700억원 대비 무려 38.53%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4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증권사들이 전망한 평균인 13조3800억원에도 크게 못 미치면서 ‘어닝쇼크’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으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사업 부문 역시 전분기 2조2200억원에서 크게 떨어진 1조6000억원대 영업이익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 부문별 잠정실적을 따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별도의 설명자료를 첨부하고 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설명했다.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하회하는 상황에서 확정실적 발표일까지 시장과 투자자들의 혼선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며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되며 전분기 대비 전사 실적이 큰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사업 부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계절적 비수기 및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 속에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4분기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감소했다”며 “메모리 출하량이 3분기 대비 역성장했으며 가격 하락폭도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무선 사업 역시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며 “스마트폰 판매량 정체와 성수기 프로모션 등 마케팅비 증가에 따라 이익이 감소했으며, 1회성 비용발생도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향후 전망에 대해서 “올해 1분기의 경우 메모리 업황 약세가 지속되면서 실적 약세가 전망되지만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긍정적 실적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5G, 인공지능, 전장사업 등에 대응하기 위해 칩셋, 올레드 등 부품 기술을 강화하고 폼팩터 혁신, 5G 기술 선도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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