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매출도 15.8% 증가…중국 반한감정 약화ㆍ박항서 매직 효과 이어질 듯

LG생활건강 광화문 사옥.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LG생활건강 화장품 매출을 견인한 ‘더 히스토리 오브 후’와 ‘숨’이 효자 상품으로 부상한 가운데 올해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관련업계에서는 지난해 내수경기 침체와 방한 관광객의 감소에도 단일 화장품 브랜드로 매출 2조원을 넘어선 만큼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높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주춤했던 화장품업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지난해 단일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로 누적 매출 2조원 돌파라는 금자탑을 세운 것이 단적인 예다. ‘후’는 출시 14년 만인 2016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후 2년 만인 지난해 매출 2조 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소비자 판매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조 원에 이른다. 이는 2017년 유로모니터 기준 글로벌 톱3 럭셔리 화장품인 랑콤(5조3000억 원), 시세이도(4조7000억 원), 에스티로더(4조4000억 원)등과도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박을 터뜨린 '후'는 2003년 출시한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로 궁중 스토리를 담은 화려한 디자인과 궁중 문화 럭셔리 마케팅 등 차별화 마케팅 전략 등이 성장 비결로 꼽힌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그 동안 후 브랜드에 대해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품질과 궁중 스토리를 담은 화려한 디자인을 강조하며 왕후의 궁중문화라는 마케팅을 펼쳤다.

LG생활건강 차세대 화장품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는 숨도 출시 12년만인 지난해 4000억 원 대를 넘어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숨 역시 오랜 시간 기다림과 정성을 요하는 자연ㆍ발효라는 콘셉트로 널리 알린 상품이다. 지난해 숨 매출은 2017년 3800억 원보다 15.8% 증가한 4400억 원 가량이다. 소비자판매가로 환산하면 약 7000억 원대다.

이처럼 두 브랜드의 지난해 총 매출은 약 2조44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도 화장품 부분 매출을 두 브랜드가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드사태 이후 악화된 반한 감정이 중국 현지에서 약화되고, 베트남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를 확산하고 있기 때문.

우선 중국 민간 교류가 다시 활발한 분위기로 돌아섰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달 10일 윈난성 리장시 바이사의 소학교에서 꿈의 도서실 기증행사를 가졌고, 주중한국문화원은 같은 날 리장시 정부와 함께 문화공연을 했다.

여기에 베트남에서는 박항서 감독의 매직 효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브랜드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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