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30주년 특별전 ‘치바이스와의 대화’ 내년 2월17일까지 전시

치바이스가 먹으로 그린 연꽃. 사진=예술의전당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중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중국 문인화의 거장 치바이스(齊白石, 1864~1957)의 그림이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을 찾았다.

개관 30주년을 맞는 예술의 전당은 내년 2월 17일까지 특별전 ‘같고도 다른: 치바이스와의 대화’전을 서예박물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중 국가예술교류 프로젝트 일환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는 작년에 국내 소개되었던 ‘치바이스(齊白石)- 장(木匠)에서 거장(巨匠)’전에 이은 두 번째 전시회로 중국 유일의 국립미술관인 중국미술관 소장 116점의 걸작들이 공개된다.

치바이스는 중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다. 정규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미술을 배웠으며 어느 한부분에 치우치지 않고 시(詩)ㆍ서(書)ㆍ화(畵)ㆍ각(刻)에 모두 탁월한 재능을 보이며 당대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 

특히 새우, 병아리, 개구리, 꽃, 곤충, 배추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로 수묵화를 그려 농민화를 문인화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치바이스 그림의 특징은 대담한 필치와 직필로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는 것이다.

치바이스는 전각에도 능해 한 번의 칼질로 글자로 새기는 그의 일도법(一刀法)은 지금도 많이 이들의 입에 오르고 있다. 이처럼 감흥에 따라 자유롭게 표현하는 치바이스의 기법은 후대 중국 예술가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1956년에는 중국 정치인들을 거침없이 비판한 자세를 높게 평가받아 세계평화평의회 국제평화상을 받았다. 82세 때인 2011년에 완성한 ‘송백고립도·전서사언련(松柏高立圖·篆書四言聯)’은 중국 근현대 회화작품 중 역대 최고가인 4억 2550만 위안(약 714억 원)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이번 두 번째 서울 전시에서는 치바이스를 중심으로 중국 문인화 거두인 팔대산인(八大山人·1624∼1703), 오창석(吳昌碩·1844∼1927), 우쭤런(吳作人·1908∼1997), 중국미술관장인 우웨이산(吳爲山)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4일 “팔대산인과 오창석 진품은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팔대산인 작품 7점이 해외 전시를 위해 한꺼번에 반출되기도 최초”라고 설명했다.

팔대산인 ‘물고기와 수초도’. [예술의전당 제공]

이어 “우리 국보에 해당하는 중국 국가 1급 문물 4건 7점도 포함됐다. 동아시아 서화미술의 핵심 화두인 필묵사의(筆墨寫意) 전통이 어떻게 재창조됐는지 살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육체와 정신을 다시 빚는다는 ‘중소형신’(重塑形神) 옛것을 배워 훤히 안다는 ‘사고회통’(師古會通) 내 그림을 그리다를 의미하는 ‘화오자화’(畵吾自畵)로 구성해 중국 문인화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재조명한다. 

예술의전당은 이번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 대화’전을 마치고 교환 전시로 ‘추사 김정희와 청조문인의 대화’전을 중국미술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성인 5천원, 청소년과 어린이 3천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