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환자 발생사건 별일 아니라면서 뒤로는 피해자와 비밀 협상 시도

[민주신문=박광수 기자] ‘담당자 및 승무원을 해고할 것’이라면서 임시방편으로 사건을 유야무야 하려던 제주항공(안용찬, 이석주 공동대표)이 뒤로는 피해자와 비밀 협상으로 사태를 수습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6일 민주신문이 단독보도한 “제주항공은 거짓말쟁이?…승무원 부주의로 발생한 환자 승객 ‘나 몰라라’” 이후 제주항공의 미흡한 대처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이 피해자에게 접근해 소송 취하를 요구했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10월 21일 제주항공(7C2002편) 기내에서 승무원의 부주의로 타박상을 입은 승객 A씨에 따르면 제주항공 소속 팀장과 팀원이 항공사 기념품을 들고 승객 회사로 찾아와 소송 취하를 요구하며 협상해왔다.

A씨는 “담당자와 가해 승무원이 해고될 것이라는 것도 항공사 직원들이 말해줘 알았다”며 ”이들은 기념품을 건네주며 어떻게든 소송을 막아 보려고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은 소송만 취하되면 모든 일이 끝나는 것처럼 강요만 해왔다”면서 “자신들과 같은 큰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봤자 당신만 손해라는 느낌을 받아 불쾌했다. 사과 한마디 없기에 기념품과 함께 그냥 돌려보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26일 민주신문 보도에 대해 "담당자 및 해당 승무원을 해고하지 않았다"며 "정상 출근 중이며 비행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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