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대구·신한·하나·전북·광주 등 6개 은행장 임기만료 코앞...대규모 인사태풍 '긴장'

연말 혹은 내년초에 임기만료를 맞는 6개 은행장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대훈 NH농협은행장, 박명흠 대구은행장(직무대행), 위성호 신한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순.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대규모 인사이동 가능성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만료를 맞는 은행장만 무려 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JB금융지주 김한 회장 역시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거취가 주목된다. 

은행장을 비롯해 금융사의 최고위층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하 임원진들이 좌불안석이다. 은행장 및 지주사 회장이 교체될 경우 대규모 임원인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6개 금융그룹의 계열사 대표를 비롯해 임기만료를 맞는 임원들만 1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바야흐로 금융권에 대규모 인사태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임기만료 은행장 6명 달해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임기만료를 맞는 은행장은 모두 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가장 먼저 임기만료를 맞는 은행장은 이대훈 NH농협은행장과 박명흠 대구은행장(직무대행)이다. 두 사람은 모두 다음달 말 임기가 만료된다. 내년 초에는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임기만료를 맞이한다. 이어 임용택 전북은행장과 송종욱 광주은행장도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가장 먼저 임기만료를 맞는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올해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서다. NH농협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만 이미 9339억원에 달한다.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포함하면 3분기에 이미 누적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 16일 이미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사장단 선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명흠 대구은행장은 지난해 12월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이 구속되면서 직무대행으로 은행장에 올랐다. 하지만 검찰이 박 은행장의 아들이 DGB캐피탈에 입사하는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어 수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내년 초 임기가 끝나는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임기 중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검찰로부터 채용비리와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외환은행과 합병한 후 초대은행장을 맡아 두 은행의 합병과 시너지를 잘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면서 연임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부터 전북은행을 맡아 내실경영을 이어온 임용택 전북은행장과 지난해 광주은행장에 취임한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초 임기만료를 맞이하면서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김한 회장이 3연임 여부가 두 은행장의 연임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금융사들 대규모 인사이동 가능성

주요 금융사들 역시 임기만료로 인한 대규모 인사이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초까지 임기를 마치는 금융그룹 계열사 CEO를 비롯해 임원들만 약 1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KB금융그룹은 총 30여명의 임기가 내년 초에 만료된다. 이중 CEO급의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증권·손보·자산운용·캐피탈·부동산신탁·신용정보·데이타시스템 등이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KB금융그룹의 인사폭이 작았고, 1년간 조직안정이 안정됐으며, 리딩뱅크 타이틀을 탈환한 만큼 올해에도 인사폭이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에 리딩뱅크 타이틀을 내준 신한금융그룹은 대규모 인사이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단 앞서 밝힌 것처럼 위성호 은행장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카드·금투·생명·자산운용·캐피탈·저축은행·DS·아이타스·신용정보·대체투자 등 CEO급만 11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중 절반 가까이인 5명이 이미 연임해 대규모 교체 가능성이 높다고 금융권은 내다봤다. 

가장 많은 임원들이 임기만료를 맞이하는 KEB하나은행은 함영주 은행장의 거취가 최대 변수다. 하나금융그룹은 은행 외에 금투·카드·캐티탈·자산신탁·대체투자·펀드서비스·핀크 등 총 8명의 CEO급과 함께 30여명의 임원들이 임기가 만료된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대규모 인사이동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주사 전환과 함께 손태승 은행장과 지주사 회장직을 겸직하게 돼 조직의 변화가능성이 높아 이동하는 임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도 안정적인 경영방식을 선호하는 김도진 행장의 경영스타일을 반영하면 대규모 인사이동보다는 소규모 인사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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