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실장 통해 특사 빼 줄께”…수감자 속여 수천만원 사기 행각 덜미

서울 성동경찰서는 자신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인이라고 속여 수천만원을 뜯어낸 최모(43)씨를 사기혐의로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최씨가 피해자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구치소에서 만난 여성에게 자신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인이라면서 특별사면을 해주겠다고 현혹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40대 여성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7일 지난해 10월경 서울 동부구치소 노역장에 유치돼있던 중 구치소에서 복역 중인 여성 A(55)씨를 속여서 A씨의 딸(30)에게 돈을 뜯은 혐의로 최모(43)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해 22일에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10월 성동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당시 만난 A씨(55)에게 자신이 임 실장의 지인이라고 속였다. 그의 국회의원 출마 시절 자신이 선거캠프 정책기획실장이었으며 자신의 아들과 임 실장의 딸이 같은 학교를 다녔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라여 돈을 주면 특별사면 대상자로 선발되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속였다.

같은 달 구치소에서 나온 최씨는 A씨 딸인 최모(30)씨에게 접근했고 최씨는 어머니를 특별사면 해주는 대가로 최씨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 하지만 A씨 딸은 올해 7월에야 최씨가 사기 행각을 벌인 사실을 깨닫고 경찰에 최씨를 고소했다.

경찰은 “최씨에 대해 7차례나 출석을 요구했으나 ‘몸이 아프다’며 응하지 않아 잠복 수사한 끝에 이달 19일 그를 검거했다. 경찰은 최씨에 대해 추가범행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를 이달 24일 구속했다. 동종 전과가 수차례 있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은 최씨 사건을 포함해 청와대 관계자를 사칭하는 사기행각이 잇따르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터무니없는 일이다. 대통령과 친인척, 청와대 인사 이름을 대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사기라 생각하고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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