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치킨업계 1위 재발 방지 조직혁신 TF 발족ㆍ가맹점 대책 마련 중

경부고속도로 오산 IC 인근 교촌에프앤비 본사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저의 불찰이자 부덕의 소치다” 권원강 교촌에프앤비(이하 교촌) 회장이 지난달, 3년 전 6촌 동생인 권 모 상무가 직원을 폭행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문을 통해 밝힌 소회다. 향후 대책도 피해 직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면서 조치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내놨다.

한 언론 매체를 통해 공개된 권 상무의 행동은 금도를 벗어난 그릇된 짓이었고,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권 회장도 3년 전 일이 언론보도를 통해 이슈화되자 직원들과 가맹점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고, 권 상무는 사표를 제출해 즉시 퇴사 조치됐다.

교촌 가맹점주들은 이 일로 인해 매출의 악영향을 걱정했고, 우려는 불매운동이 벌어져 현실화됐다.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교촌 가맹점주의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논란 그후 대책

그렇다면 교촌은 권 회장 6촌 폭행 논란 그 후 어떤 대책을 세웠나. 교촌은 전국 가맹점 수 1000여개 안팎으로, 프랜차이즈 치킨업계 1위 업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촌은 이번 논란 이후 조직 혁신과 본사로 인한 가맹점 영업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조직 혁신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29일 재발방지 조직 혁신 TF를 발족했다. TF는 권 회장 6촌 폭행 사건을 재조사하고, 기타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일들에 대해 조사하는 업무를 맡아 진행 중이다.

권 회장 6촌 폭행 사건도 3년 전 피해자에게 미진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권 상무는 2015년 4월 이 사건으로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그 다음 달 퇴사한 바 있다.

가맹점 영업 대책은 가맹점주와 본사 등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는 중이다. 핵심은 가맹점주가 본업에 집중하기 위한 환경 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촌은 이번 폭행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기세다. 권 회장이 사과문과 별도로 직원과 가맹점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책임감 있는 조치를 발 빠르게 진행 중인 까닭이다.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교촌측은 사내 문화를 혁신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촌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사내 부당한 일에 대한 재발 방지 위해 혁신하겠다“며 “책임감 있는 조치를 지속적으로 이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직 혁신은 교촌 측 입장에서 반드시 해내야 하는 임무다. 글로벌기업으로서 성장하기 위해선 지금의 사내 문화로는 한계가 존재한다. 교촌은 해외사업 진출 초기로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등 6개국, 25개 자사브랜드 교촌치킨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내실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도 연매출 3188억원을 기록하며 관련업계 1위를 지켜냈다.

사진=교촌 캡처

폭행 논란 전말

권 회장 6촌 폭행 사건은 지난달 25일 한 언론매체 CCTV 화면을 공개하면서 논란으로 번졌다. CCTV 화면엔 교촌치킨 신사업본부장 권 상무가 2015년 3월 대구의 한 음식점 주방에서 소속 직원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권 상무는 CCTV 영상에서 두 손을 모은 직원을 상대로 뺨을 때리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주먹을 머리 위로 올렸다가 다른 직원에게 제지당했다. 또 쟁반을 들어 때리려다 싱크대 위에 놓인 식재료를 엎어버렸다.

권 상무는 이 사건으로 2015년 4월 퇴직해 약 1년 뒤 임원으로 승진해 복귀했고, 권 회장은 권 상무의 복직에 대해 논란이 일자 직원으로서 복귀시켰다는 입장을 사과문에 담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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