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접견 위해 중국 찾은 UBS 직원 억류...시티은행, SC, JP모건, BNP파리바 등 중국여행 재검토 권고

UBS 직원이 최근 고객 접견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가 억류되자 글로벌금융사들이 직원들의 '중국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중국은 가지마라?

글로벌 금융사들이 직원들의 중국 방문을 자제하라는 '중국 방문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된 방문 외에는 여행이나 업무상 중국방문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최근 스위스의 글로벌금융사인 UBS의 직원을 억류하자, 글로벌 금융사들이 직원들의 중국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SCMP 보도에 따르면 시티은행, 스탠다드차터스(SC), JP모건, BNP파리바 등이 중국 방문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직원들의 중국 방문 자제령을 요청한 이유는 앞서 밝힌 것처럼 중국 정부가 UBS 직원 억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고객을 만나기 위해 중국에 입국한 UBS직원을 출국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중국 정부 내 공직자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자사 직원이 중국 정부에 의해 억류되자, UBS 측은 곧바로 중국 측에 이에 대한 사실확인과 해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UBS 측에 해당 사안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다만 최근 중국 정부가 자본의 역외유출을 막고 있고, 금융시장 개방에 앞서 민간기업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SCMP는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글로벌 금융사들은 일단 직원들의 중국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UBS 직원이 억류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없는 상황에서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한 해외증권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최근 고소득자에 대한 탈세 조사를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어, 자산가들의 재산관리를 맡고 있는 글로벌 금융사의 직원에 대한 조사에 나섰을 수 있다"며 "직원들을 보호해야 하는 금융사들 입장에서는 직원들에게 이런 상황을 알리고, 중국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UBS는 해당 사안이 보도된 후 하루만에 곧바로 중국 출장 자제 요청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UBS는 성명을 통해 "UBS는 우리의 모든 직원에게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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