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서 한전KPS를 상대로 질의하고 있는 장석춘 의원. 사진=의원실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한국전력공사 자회사 한전KPS가 올해 직원의 자녀 11명을 무더기로 정규직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장석춘 의원이 한전KPS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직원의 친인척 40명이 기관에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직원 중 최고 직급인 1직급의 자녀도 기간제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해 정규직으로 확정된 기존 직원의 자녀 11명은 전원이 비정규직인 기간제로 입사했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채시험을 통해 정규직으로 입사한 것이 아닌, 비교적 입사가 쉬운 기간제 비정규직으로 들어온 뒤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이다. 

한전KPS는 지난 4월 1일 240명의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 가운데 약 5%에 달하는 11명이 기존 직원의 친인척이다. 또한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일병원에서는 2급 부장의 자녀가 2015년 8월 기간제로 들어왔다가 2년이 채 안 된 2017년 1월 무기직으로 전환됐고, 이어서 지난 8월 1일 자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또 5급 대리의 자녀도 2014년 기간제로 채용된 뒤 2년 뒤 무기직으로, 2017년 2월에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그동안 한전KPS는 서류 조작에 의한 무더기 임금 수령과 대선캠프 출신 인사가 낙한산으로 고위직을 차지하는 등 많은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직원의 자녀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돼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장석춘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가짜 일자리 정책과 정규직 전환을 이용한 고용세습은 특정 공공기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그동안 묻혀 있던 친인척들의 정규직 전환 관련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공공기관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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