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체질 변화, 적자폭 개선 중…5G폰 내년 출시 폴더블폰 준비 중

황정환 LG전자 무선(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V40 씽큐'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무선(MC)사업본부의 분기별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황정환 부사장의 ‘뚝심’이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일 3분기 매출 15조4248억원, 영업이익 7455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무선사업본부는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무선사업본부의 3분기 적자 규모를 15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2분기 기록한 1854억원의 영업손실보다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라인업 확대로 판매량 회복과 더불어 마케팅 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무선사업본부의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동주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뚜렷한 개선세는 확인하기 힘들지만 원가 구조 개선 작업이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등 재료비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내년에는 플랫폼화, 모듈화 노력에 따른 효과를 일부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황정환 부사장 역시 실적 개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황 부사장은 지난 4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V40씽큐’ 기자간담회에서 “하루아침에 (실적이) 크게 바뀌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개선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그런 면에서 긴 호흡에서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황 부사장은 2020년 무선사업본부가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분기별 실적이 일정하게 가고 있고 손익이 적은 폭이지만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 준비하고 있는 것을 잘 선보이고 나면 내후년에는 턴어라운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같은 황 부사장의 자신감은 부임 초기부터 강조해온 ‘체질 개선’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본적인 사업 체질을 개선해 나가면서 소비자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다 보면 언젠가 인정받을 것이라는 황 부사장의 ‘뚝심’이다.

황 부사장은 “단순히 한두 개 모델로 턴어라운드를 삼기 보다는 출시한 모델이 계획대로 팔렸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상적으로 지속적인 사업을 위해 체질 개선을 해나가고 있으며 손익은 적은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분기별로 우리가 예측한 대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업의 체질을 먼저 바꾸겠다고 얘기했고 이를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멘탈(정신)이 잡혀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어느 정도 멘탈이 잡혔고 이를 기반으로 해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100개 1만개든 개선해 나가면 분명 (사업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시장 대응을 정교하게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이미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해외에서는 지역별로 개선할 점이 많이 남아 있다”며 “매출을 늘리는 것보다 우리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가격에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기호가 상당히 빠르게 바뀌는 것”이라며 “혼신을 다해서 이러한 부분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제품에 대한 경쟁력과 품질, 자신감을 잃어버리면 안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중저가 라인업 확대에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새로운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40 씽큐'의 전후면 모습. 사진=조성호 기자

V40 씽큐 역시 이 같은 기조가 담긴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고객이 카메라 기능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만큼 불만도 많기 때문에 카메라에 대한 개선 작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해 총 5개의 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출시하게 됐다는 것이다.

황 부사장은 “스마트폰이 필요한 이유와 스마트폰에서 카메라가 차지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천천히 고민했다”며 “스마트폰 카메라는 자신의 라이프를 담고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을 중시하는 고객을 위해 카메라가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다양한 화각을 지원하고 최적의 화질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황 부사장은 이날 5G 폰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달 내년 상반기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에 5G 스마트폰을 공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황 부사장은 “5G에 대해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회사는 (LG전자를 포함해) 두 세 개 제조사밖에 없다”며 “내년에 5G 관련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준비해오던 대로 하면 사업적인 부분도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 화웨이 등과 함께 세계 최초 경쟁을 펼치고 있는 폴더블폰에 대해서도 황 부사장은 “접었다 폈다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이슈들과 같이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에 협력사들과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단순히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 무리하게 선출시하기보다 고객에게 가치를 충분하게 제공할 수 있을 때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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