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11월 25일까지 고문헌연구가 석한남 기탁 자료 전시회 개최

오는 11월25일까지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동혼재의 고문헌 사랑, 기탁으로 빛나다' 전시회가 개최된다.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동혼재(東昏齋) 석한남(59)선생은 고문헌에 관련한 학위는 없지만 20년동안 한문과 고서화를 독학해왔다. 초서로 쓰인 옛 문헌을 번역하고 대학강단과 박물관 등에서 강의와 전시회 자문을 하고 있다. 고문헌의 사랑이 애틋한 석한남 선생이 평생을 통해 모은 고문헌은 총 1000여점에 달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1월 25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동혼재의 고문헌 사랑, 기탁으로 빛나다’ 기획 전시회 개최를 통해 올초 석 선생이 기탁한 고문헌 133종 168점 중 50종을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동혼재의 장서’ ‘장서인 이야기’ ‘필사의 세계’ ‘편지에 담긴 이야기’ 등 4개로 나눠 진행된다. 임진왜란 이전에 목판본으로 간행된 명필 서첩인 ‘순화각첩’과 조선전기 3대 청백리로 불린 이원익이 85세 때 쓴 편지, 그리고 조선의 명필로 알려진 동춘당 송준길의 비석 글씨, 정조 때 정약용과 함께 최고의 학자로 칭송받던 이가환의 친필 서문 등이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한 무궁화를 그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조선 말기 화원 혜산 유숙의 ‘삼매진경’, 선조의 서자이자 인흥군 이영의 큰아들인 낭선군 이우가 쓴 ‘논어대문’ 등 조선시대 학자들의 장서인이 찍힌 고문헌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외에도 책 속에 찍힌 문인들의 장서인(藏書印·책을 소장하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소유물임을 표시하기 위해 찍는 인장)도 볼 수 있다.

석한남 선생은 1938년 발간된 만화책 ‘슈퍼맨’이 2013년 경매 사이트에서 32억원에 낙찰됐는데 보물로 지정된 다산 정약용의 하피첩은 2015년 경매에서 7억5천만원에 낙찰됐다고 설명하며 우리 조상과 성현들이 남긴 고문헌이 지나치게 평가절하돼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수십억 원에 달하는 김환기, 박수근 화백의 작품도 물론 위대하고 아름답지만 고문헌의 가치도 재평가됐으면 한다”고 뜻을 밝혔다. 

전시는 11월25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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