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성나선지구 가전-화학단지, 희토류 등 3200조 추정 자원발굴, 고속철-도로건설 맡을 듯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국방부가 1일부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와 비무장지역(DMZ)에서 지뢰제거 작업을 개시한 가운데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던 삼성과 현대자동차, LG, SK 등 4대 그룹의 북한 투자 밑그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남북경협이 북미 핵협상이라는 변수를 앞에 두고 있지만, 남북간 경제 교류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모습이어서 그렇다.

재계와 금융권 등에서는 삼성그룹이 전자단지, 현대차그룹이 고속철과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LG그룹이 자원개발, SK그룹이 화학 업종에 투자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각 그룹들이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과 투자시 이익을 끌어낼 수 있고, 북한 측도 이를 원하는 기류가 강한 탓이다.

4대 그룹은 2000년 이후 진행된 3차례 평양정상회담에 모두 참석했다. 북한 측도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18일 북한의 외자유치 및 대외경제협력을 총괄하는 리용남 내각부총리가 4대 그룹 총수들과 면담을 가진 바 있다.

우선 재계 맏형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평양 인근인 평성시에 전자복합단지를 짓고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과거 정부의 요청에 의해 평양에서 PDP TV 생산을 했지만 금강산 피격 이후 철수한 바 있다. 또 다른 투자 가능성으로 디스플레이 모듈이나 후공정투자도 존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고속철과 도로 등 SOC분야가 투자할 산업분야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그룹이 지난 2000년 북한 내 통신ㆍ철도ㆍ관광과 관련 SOC 7개 사업권의 활용이 기대되는데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의 참여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은 과거 분사되기 전 현대그룹에서 대북사업을 수행한 적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준공이다.

SK그룹은 북한 경제특구인 나진ㆍ선봉지구에서 화학 업종 투자가 점쳐진다. 이는 북한 승리화학연합 기업소의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정유화학 대표기업인 SK이노베이션의 투자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업계 1위 업체다. 아울러 SK텔레콤의 통신 인프라 투자도 예상된다. 하지만 KT가 평양남북정상 주관 통신을 맡은 바 있어 투자 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LG그룹은 북한의 희토류 등 자원개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계열사인 LG상사가 석탄과 코발트 등 해외자원개발 사업 부문에서 이익을 내는 등 체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가 2016년 추정한 자료를 보면 북한에는 금 2000톤, 마그네사이트 60톤 등 전체 42개 광종이 매장돼 있고, 그 잠재적 가치는 3200조원에 이른다. 아울러 LG전자가 아시아 TV 및 세탁기 생산 기지를 북한에 둘 가능성도 나온다. 물론 이는 북한의 노동 경쟁력이 그 근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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