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ㆍ골드코인 조사 중…가상화폐 유사수신 등 현행법 적용 검토

신일그룹이 공개한 돈스코이호. 사진=신일그룹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금융감독원이 보물선 테마주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타깃은 보물선 발견을 주장하는 신일그룹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제일제강이다.

금감원 또 신일그룹 가상통화 부정 거래 의혹도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해 보물선 관련 테마주를 조사하고 있음을 밝혔다. 해당 종목은 제일제강(023440)이다. 제일제강은 최대주주가 신일그룹 대표인 류상미씨에게 이달 5일 지분 7.73%를 넘기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해 관련업계에선 보물선 테마주로 불린다.

실제 코스닥 상장사인 제일제강은 신일그룹의 보물선의 소식에 따라 주가가 롤러코스터의 행보를 보였다. 2000원을 밑돌던 제일제강 주가는 지난 17일 상한가를 쳤고, 18일에는 장중 5400원까지 올라갔다. 무려 3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금감원이 최근 보물선 관련주 경고 주의보를 발령하고 신일그룹과 보물선의 실체 여부가 논란이 되자 주가는 다시 2000원 밑으로 내려왔다. 보물섬에 냉온탕을 오가는 셈이다. 당국은 현재 제일제강에 대해 허위 사실 등을 이용한 불공정 거래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또 신일그룹이 보물선에 담긴 금괴를 담보로 신일골드코인(SCG)이라는 가상화폐를 만들어 판매한 것도 조사 중이다. 신규 회원을 모집한 투자자에게 코인을 더 주는 다단계 방식을 적용한데다가 보물섬에 어류만 있었다는 탐사 관련자의 보도로 의혹이 커진 탓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실제 없는 자산을 담보로 상품을 파는 것은 일종의 유사수신 행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금감원은 신일골드코인에 대해서 불법행위가 나오더라도 조사권과 단속권이 없다고 나온다”며 “유사 금융수신 행위로 인해서 피해자들이 많이 생길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원장은 “그런 부분을 중심으로 면밀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답해 제일제강과 신일그룹을 정조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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