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 자료, 4급 이상 퇴직자 84% 대기업·법무법인에 재취업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뉴시스

[민주신문=남재균 기자] 경제검찰로 불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4급 이상 퇴직자 중 84%가 대기업·법무법인에 재취업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후반기 20대 국회 정무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긴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4일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재취업 심사를 받은 간부는 모두 29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재취업 불가 결정이 내려진 퇴직자는 겨우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재취업 승인이 난 25명 가운데 17명(68%)은 대기업에 들어갔으며 국내 주요 대기업인 삼성, 현대, GS, SK, 포스코 등에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김앤장법률사무소, 광장, 태평양 등 법무법인에 재취업한 경우도 4명(16%)에 달했다. 비법조인들이 대형 법무법인에 전문위원 등으로 재취업된 것이다.

김진태 의원에 따르면 재취업한 이들 25명은 퇴직한지 평균 5개월 이내에 재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김진태 의원은 “앞에선 경제검찰이라 불리며 대기업을 쥐어짜더니 뒤에선 수십명이 삼성 등 대기업에 재취업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냐”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퇴직자들의 재취업이 기업 요청이 아니라 공정위의 강요라는 논란이 있다”며 “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감시 감독해야할 공정위가 지위와 권한을 이용해 대기업에게 재취업 자리를 강요한 것은 ‘슈퍼 갑질’이 아닐 수 없다”며 지적했다.

최근 5년간(‘13년~17년) 공정위 퇴직공무원 취업심사현황. 자료출처=김진태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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