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업익 반토막, LG 13분기 연속 적자…신제품‧중저가 라인업 확대로 부진 탈출 노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2분기 동반 실적 부진에 빠졌다. 특히 양사 모두 스마트폰 사업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충격은 더 크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포화와 함께 신제품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거세게 추격해 오고 있어 양사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하반기 실적 반등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58조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 대비 매출 4.23%, 영업이익 5.37% 하락한 것이다

특히 관련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부인 IM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을 2조3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 분기 3조7700억원에서 1조원 이상 급감한 수준이며, 특히 전년 동기 4조600억에서 반토막난 수치다.

LG전자는 매출 15조177억원, 영업이익 7710억원의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6.1% 증가했지만, 모바일 사업을 이끄는 MC사업부문의 영업손실은 13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13분기째 이어지는 적자 행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을 출시하면서 2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삼성은 2분기에 갤럭시S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해왔지만, 올해는 한 달 빨리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출시 당시 2분기까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실제 판매량은 1000만대 미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신제품 출시 효과도 기대에 못미쳤다.

LG전자 역시 지난 5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7 씽큐’ 출시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메인 모델로 선정하고 공격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예전과는 달리 침체기에 빠진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양사는 신제품 출시를 비롯해 제품 라인업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9’을 공개한다. 특히 ‘S펜’에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S펜에 대해 음악을 재생하거나 사진을 촬영할 때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9 외에도 중저가 스마트폰의 라인업을 강화하며 부진 탈출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8을 비롯해 갤럭시 J2 Pro, 갤럭시A6, 갤럭시와이드3 등 상반기에만 9종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상반기에 출시했다. 하반기 역시 비슷한 규모로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하반기에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V40’ 출시가 예정돼 있다. V40에는 모두 5개의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얼굴인식을 화면 잠금 및 해제 기능도 제공될 예정이다.

LG전자는 특히 지난 6일 V30 디자인에 G7씽큐 성능을 담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V35’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V40 출시 전까지 공백기를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Q시리즈와 X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 모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며 부진 탈출을 노리고 있다”라며 “하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어 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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