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매각설에 장중 한때 최고가 경신...인수후보 우리은행 "검토한 바 없어"

교보생명이 교보증권 매각에 나섰다는 소식이 여의도에 퍼지면서 교보증권이 증권가의 관심을 받고 잇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교보증권이 매각설에 휩싸였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지분 51.63%의 매각을 위한 탐색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11일 하루에만 6.45%p 오른 1만155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교보증권의 매각예상가를 경영권프리미엄을 포함해 3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 매각설이 여의도 일대에 퍼지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력한 인수후보로 우리은행을 주목했다. 우리은행은 내년까지 지주사 전환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교보증권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면서 "증권사를 포함한 다른 금융사의 인수계획은 지주회사 전환 후 여력이 감안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우리은행이 증권사를 포함해 금융사 인수합병(M&A)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은 지난해 유안타증권 인수를 검토했다가 가격부문에서 견해차를 보이면서 인수를 접은 바 있다. 

교보생명이 교보증권을 매각하는 배경에 대해서도 증권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7월부터 도입되는 금융통합감독 대상이지만, 다른 기업들과 달리 논란거리가 거의 없는 상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교보생명그룹은 다른 금융그룹 대비 금융통합감독을 적용해도 추가적인 자본 확충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올해 10월 도입되는 신지급여력비율제도(K-ICS)로 인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 교보증권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지난 1분기말 기준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이미 277.6%에 달한 상태다. 굳이 계열사를 매각해 자금확충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보험업계의 분석이다.

교보생명 역시 "신지급여력비율과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을 대비해 꾸준하게 자본확충을 해왔다"면서 "교보증권 매각을 통해 선제적인 자본확충에 나섰다는 분석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의 상장이 지연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신창재 회장 등 오너 일가는 2015년 교보생명 상장을 조건으로 FI들로부터 자금투자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교보생명의 기업공개가 미뤄지면서 FI들의 불만 역시 높아지고 있다. FI들은 보유 지분을 신 회장에게 되 팔수 있는 풋옵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이 보유한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FI들 역시 폿옵션 실행을 머뭇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점 때문에 교보생명이 교보증권을 매각해 자금을 확충한다면 FI 입장에서는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보유하고 있는 교보증권 지분에 대한 매각은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교보증권은 그러나 12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교보생명에 문의한 결과, 지분의 지속 보유, 합작회사 추진 또는 지분 매각 등 고려 가능한 사항 전반에 대해 통상적인 수준의 검토 중에 있다"면서도 "진행사항에 대해서는 7월11일가지 재공시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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