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역사, 미술이 함께 하는 베네치아 여행

▲김영숙, 마경 ▲일파소 ▲1만7800원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이 도시의 비할 바 없이 아름답고 순수한 장엄미를 꼭 맞는 색깔로 그리기 위해서는 나의 것보다 훨씬 섬세한 붓을 사용해야 한다”

중세기 도보로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을 여행한 뒤 일기 형식의 여행기를 남긴 영국인 토마스 코리에이트(1577∼1617)가 베네치아를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윈체스터와 옥스퍼드에서 공부했고, 웨일스의 왕자이자 영국 왕위 계승자인 헨리 프레드릭(1594∼1612)의 보좌관이었다.

'물의 도시', '낭만의 도시'로 알려진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이다. 인구 6만 남짓한 베네치아의 한 해 평균 관광객 수가 2000만 명, 길에서 만나는 사람 300명중 겨우 한 사람이 현지인일 정도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대체 이 도시의 무엇이 그다지도 사람들을 사로잡는 것일까. 셰익스피어, 괴테, 헤밍웨이 등 대문호들이 남긴 갈등과 탄식과 경멸, 그리고 집착의 문장들 이외에도 이 도시를 배경으로 한 미술작품, 영화들이 수없이 탄생을 거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베네치아의 이런 매력에 사로잡힌 두 사람이 만나 한 명은 영화를, 또 한 명은 그 영화 속의 현실 이야기를 한다.

마경은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일곱 편을 골라 도시의 상상을 소개하고 있다. 김영숙은 스크린으로 포장된 영화 속의 역사 및 예술 작품들을 도려내어 과장없이 설명한다.

여행을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는 작은 '나침반'을, 이미 베네치아가 익숙한 여행자들에게는 '같은 곳,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책이다.

저자 마경은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에서 공부했다. KBS 극본공모에서 단막극 ‘세 재판 이야기’로 드라마 부문 우수상 수상하며 방송 일을 시작했다. ‘KBS 무대’ 등 라디오 드라마의 대본을 다수 집필했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라는 인터넷, 라디오 연설문 작가팀에서 활동했고, 각종 기업의 스토리텔링 작업에 참여했다.

아이들을 키울 때는 경험을 활용, ‘내 아이의 공부를 망치는 엄마 마음습관’이라는 책을 공저로 내기도 했다. 영화만큼 좋아하는 일이 여행이라 여행에서 돌아올 때 다음 여행지가 정해지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하고 싶은 일만 원칙을 지켜가며 하자’는 슬로건으로 살고 있다.

저자 김영숙은 1964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서반아어문학과를 졸업한 후, 주한 칠레 대사관과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대학 시절 아마추어 서클인 오케스트라에서 플루트를 연주하기도 했으며, 광적으로 클래식과 재즈 음악감상을 즐기며 살고 있다.

사이버주부대학에 연재한 ‘음악이 있는 그림 이야기’, ‘명화와 함께 읽는 그리스 신화’가 많은 누리꾼의 관심을 받았으며, 그림 애호가로서 온라인에 연재한 글이 출판되자, 마흔 나이에 늦깎이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서 미술사를 공부하였다.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앤드루샤이어(Andrewshire)갤러리에서 미술사를 강의했고, 최근 귀국해 강의와 저술 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늘 새로운 것을 찾아나서는 그녀는 틈나는 대로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한다.

저서로는 ‘그림수다’ ‘현대미술가들의 발칙한 저항’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 산책’ ‘그림 속 예수를 만나다’ ‘파리 블루’ ‘나도 타오르고 싶다’ ‘자연을 사랑한 화가들’(공저) 등이 있고, ‘엘 그레코’를 번역했다. ‘내가 제우스였다면?’ ‘내가 헤라클레스였다면?’ ‘미술관에 가고 싶어지는 미술책’ ‘미술관에서 만나는 그리스 신화’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어린이 세계사’ 등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책도 여러 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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