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미래 먹거리 싸움 치열...3.5GHz 대역 280MHz 주파수 경쟁 치열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왼쪽부터) 관계자들이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 신청·접수 관련 서류를 가지고 4일 오후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접수처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이통업계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에 필수인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확보를 위한 첫 걸음에 나선 것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 4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한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5G 주파수 할당계획를 발표하고 6월 4일 접수마감, 15일 주파수 경매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사업자간 공정 경쟁을 강조하면서 업계 최대 관심사인 3.5GHz 대역 280MHz폭에 대해 한 사업자가 가져갈 수 있는 주파수 총량을 100MHz폭으로 제한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예고했다.

120MHz 폭 확보를 내심 기대했지만 아쉬움을 삼켰던 SK텔레콤은 신청서 제출 당일에도 아쉬움이 묻어났다. KT, LG유플러스에 이어 이날 오후 4시쯤 가장 마지막으로 신청서를 제출한 임형도 SK텔레콤 상무는 “오늘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정도로만 소감을 내비쳤다.

반면 가장 먼저 접수장을 제출한 김순용 KT 상무는 “반드시 필요한 주파수를 확보하겠다”며 “세계 최고, 세계 최초의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T는 올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자신감으로 주파수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는 “회사의 목표를 밝힐 수는 없지만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가장 경쟁력 있는 5G 서비스를 하기 위해 주파수를 어떻게 가져갈 지는 사업자마다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통3사가 이날 한 시간의 간격을 두고 5G 주파수 경매 신청서를 접수함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이들이 제출한 내용을 살펴보고 적격심사를 진행한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심사는 무사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280MHz 폭을 세 개 사업자가 공평하게 나눠가질 수 없는 만큼,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00MHz 폭과 LG유플러스 80MHz 폭을, 또는 SK텔레콤 100MHz, KT 90MHz, LG유플러스 90MHz 폭 확보를 예상하고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매가 조기에 종료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또한 이번 5G 주파수 최저경쟁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인 3조276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입찰증분 방식에 따라 경매가 계속될수록 부담이 커진다. 다만 입찰증분 비율이 LTE 주파수 경매와 비교하면 낮은 비율이기에 초반 탐색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통3사의 3.5GHz 대역 280MHz 주파수에 대한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 대역이 동시에 경매가 진행되는 28GHz의 초고주파 대역 대비 전파 도달 거리가 길어 전국망 구축이 가능하고 이용기간도 10년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최대 대역폭인 100MHz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남은 주파수 대역을 놓고 KT와 LG유플러스의 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두 업체의 대결 양상에 따라 경매가 조기 종료될 수도, 지리한 탐색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5G 주파수 할당 경매는 두 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이통3사가 가져갈 주파수 양을, 2단계에서는 주파수 위치를 정한다. 또한 주파수량 확보 경쟁이 과열돼 승자의 저주가 발생하지 않도록 1단계에서는 최대 1%의 입찰증분 내에서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한다. 주파수 경매는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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