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6개월마다 진단 결과 건물 이상 없다” 주장 거짓 해명 논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쿠팡 덕평물류센터. 사진=쿠팡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쿠팡의 ‘안전불감증’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약 9만9713㎡(약 3만평)에 달하는 물류센터에서 지반 침하가 발생하고 있지만 수개월째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쿠팡이 건물 안전에는 문제없다고 밝혀왔지만 내부 1층 바닥에도 균열이 발생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거짓 해명 논란도 일고 있다.

18일 이천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쿠팡 덕평물류센터의 지반을 지지하는 옹벽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옹벽 바로 위 물류차량들이 지나다니는 주차장에도 균열이 일어나고 있어 붕괴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지난 2014년 경기도 마장면 덕평리 일대 산비탈을 깎아 조성한 부지에 들어섰다. 균열은 산비탈을 지탱하기 위해 세운 약 15m 높이의 웅벽에서 발생했다. 특히 이 웅벽 위에 있는 주차장에도 균열이 발생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균열이 발생된 해당 지역에는 ‘위험 구역’을 알리는 표지판과 주민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두 차례 안전진단을 진행했으며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균열이 발생한 곳은 시멘트와 비닐로 혹시 모를 빗물 유입에 대비하고 있으며 진단 결과가 나오는 대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쿠팡의 안일한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도 기동안전점검단의 두 차례 안전진단에 따라 위험구역으로 지정됐음에도 균열이 발생한 주차장에서는 물류차량들이 여전히 드나들고 있을 정도다.

또한 이천시에 따르면 쿠팡은 그동안 “6개월에 한 번씩 안전진단을 받고 있으며 건물의 안전에 대한 문제는 없다”고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옹벽의 경우 물류센터와 이격돼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 언론사 취재 결과 내부 1층 작업장 바닥 곳곳에도 균열이 발생된 것으로 드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쿠팡의 허술한 관리체계가 도마에 오르게 됐다.

한편 쿠팡은 지난 2월 덕평물류센터 화재 발생 당시에도 안내 방송은 커녕 대피한 직원들에게 작업장으로 돌아가라고 했다는 증언이 이어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화재는 조기에 진압돼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쿠팡의 미숙한 대처를 지적하는 비판이 제기됐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