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경의선 복원시 수요 급증…H프로젝트 한반도 통합철도망 마스터플랜시 선로 850만톤 소요

사진=현대제철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역사적인 4.27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북경협이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철강업계 강자 현대제철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낙후된 각종 사회간접자본(SOC)으로 건설ㆍ통신업에 이어 북한 교통수단인 철도 현대화 사업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남북 정상이 함께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 ‘1차적으로 동해ㆍ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한다’란 합의가 있어 북미회담이 마무리되면 현대제철 철도 레일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철도 레일을 유일하게 생산하는 현대제철이 남북경협 재개로 매출 증대가 점쳐진다. 북한의 노후화된 교통 인프라 재건 사업도 착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은 주 교통수단이 철도다.

이 때문에 남북경협 재개와 동시에 SOC 사업 중 인적ㆍ물적 자원이 이동할 교통 인프라인 철도 사업이 우선시 될 가능성이 크다. 경협 활성화에도 대비해야 하는 까닭이다. 더욱이 남북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도 명시돼 있어 철도 현대화 사업은 북미회담이 합의되는 대로 착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경협으로 가장 먼저 연결 공사가 착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구간은 강릉~제진 구간이다. 이곳은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도 거론됐다. 증권가에서는 10만톤이 넘는 철강 수요를 점치고 있다. 현재 강원도 고성군 민통선 내 동해선 제진역에서 강릉역 방향 선로는 끊겨져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전기로를 보유한 봉형광 1위 업체인 현대제철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유일무이한 철도 레일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매출 증대를 예고하기 때문이다. 레일 수요는 2010년 경부고속철도 2단계 공사 완료 이후 지속 하락세를 그렸지만, 남북경협 기대감으로 커졌다.

지난해 레일 수요는 기준 6만 톤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그것도 기존 철도 노선의 레일 개보수 소요량 정도다.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 현대화 사업은 북미회담이 긍정적으로 끝나면 즉각 착수돼 연결될 것이란 관측이 나와 현대제철 입장에선 긍정적이다.

현대제철은 포항공장에서 철도 레일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여기에 H프로젝트도 호재다. 이 프로젝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독일 베를린 선언에서 밝힌 ‘한반도 신경제 지도’ 구상이다. 현대제철은 이 프로젝트가 실행될 경우 레일 수요가 급증해 매출이 증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H프로젝트 핵심은 한반도를 3대 벨트 구축으로 신경제 지도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한반도 동해안과 서해안을 남북으로 잇고 중앙의 비무장지대를 개발하는 H자 형태의 벨트 구축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며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글로벌경제를 구축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동해안 벨트는 에너지ㆍ자원, 서해안 벨트는 산업ㆍ물류에 방점을 찍고, 양축을 중심으로 DMZ로 연결해 H라인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획된 한반도 통합철도망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38조원 투자시 900만톤의 철강재 수요 발생하고, 이 가운데 고속철도 선로에만 850만톤의 철강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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