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윤리 경영…종근당ㆍ동아제약ㆍ중외제약 속속 가세

사진=왼쪽부터 한미약품, 코오롱생명과학, 유한양행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제약바이오업계가 신약 연구개발(R/D)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가운데 한미약품을 선두로 유한양행과 코오롱제약이 클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국제 표준인 ISO 37001을 인증 받으며, 관련업계 경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앞장서는 것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최근 의약품 거래 투명화와 기업의 윤리경영 정착을 위한 제약산업 윤리경영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관련업계도 ISO 37001을 인증 획득에 속속 가세하는 모습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코오롱제약이 신약 R/D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면서 글로벌스탠더드 윤리 경영 확보에도 나서 주목받고 있다. ISO 37001 인증을 받으며 관련업계에서 사라지지 않은 불법 리베이트 제공 행위 등을 지양하고 기업의 글로벌 준법 경영에 나섰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 리베이트는 골칫거리다. 동종업계 전체를 불법 탈법 이미지로 만들기 때문이다. 중견업체 유유제약 최인석 대표가 최근 5억원대 의약품 판매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리베이트 제공행위로 적발된 11개 제약사 340품목 중 10개사 320 품목의 약값 인하조치를 내리고 있으나 리베이트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미약품을 선두로 유한양행과 코오롱제약이 ISO 37001 인증을 받고,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구축에 나서 경쟁을 벌이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관련업계 영업환경 변화 속도를 앞서다 못해 동종업계 윤리 수준을 글로벌스탠더드로 한 단계 도약시키는 일인 탓이다. ISO 37001은 안전, 품질 등을 진단, 계획, 실행, 평가, 개선 단계를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뇌물방지를 위한 지속적 개선의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을 수립, 실행할 수 있도록 제정된 국제 인증이다.

이 인증은 부패와 뇌물 위험에 합리적이고 리스크에 비례하는 방침과 절차, 통제 실행을 위한 요구사항을 명시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는 조직 내 부패 발생 가능성을 시스템으로 방지하기 위해 2016년 10월에 이 인증을 제정했다.

사진=유한양행, 한미약품

선두 한미약품은 관련업계 최초로 지난해 11월 ISO 37001 인증을 받았다. 한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ISO 37001 인증 획득을 위한 전사적 준비를 시작했고, 내ㆍ외부 부패유형 파악, 내부심사원 육성, 부패방지 방침 선포, 부패방지 목표 수립 등을 구축한 뒤 강도 높은 성과평가를 실시했다. 이런 노력으로 업계 최초의 타이틀을 따냈다.

두 번째로 받은 유한양행은 지난달 말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으로부터 국제 표준 부패방지경영시스템인 ISO37001 인증을 획득했다. 유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ISO37001 인증을 받기 위해 내부심사원 교육·육성, 내·외부 부패리스크 진단·평가, 부패방지방침 선포, 부서별 부패방지 목표 수립, 임직원 준법서약서 작성, 부패방지책임자 중심의 부패방지 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해왔다.

세 번째로는 코오롱제약이 이달 초 ISO 37001 인증을 따냈다. 코오롱제약 역시 인증 받기 위해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에 버금가는 노력을 기울였다. 코오롱의 목표는 윤리경영 실천을 통한 경쟁력 있는 기업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근당과 동아제약, 중외제약이 ISO 37001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제약사는 인증 절차가 끝나면 글로벌 스탠더드 윤리 경영을 확보해 클린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며, 인증 확산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ISO 37001 인증 열풍은 윤리 경영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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