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차원의 일회성 비용과 환율 하락, 해외시장 손실이 결정적 요인

치과용 임플란트 업게 1위 오스템임플란트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국내 의료기기시장이 연 평균 성장률 7.6%씩 성장세를 기록하며 6조 원 규모를 넘어선 가운데 국내 임플란트 업계 1위 오스템임플란트 지난해 실적이 역(逆)행보를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매출 규모는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해 실속을 챙기지 못한 것이다.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치과용 임플란트 업계 1위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해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줄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3978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15.4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5.44%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0.05% 감소한 61억원에 그쳤다. 외형은 불어났지만, 내실 다지기는 실패한 셈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임플란트 시장에서 약 34% 시장점유율로 관련업계 1위 의료기기업체다.

업계 성장과 다른 행보

오스템임플란트 영업이익 감소는 관련업계 성장세와 다른 행보여서 주목된다. 국내 의료기기시장 규모가 의료기기업체의 생산과 수출이 증가하며 6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나온 반대의 행보이기 때문. 관련업계에 따르면 2위 덴티움은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 15%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41.5% 증가한 403억원을 기록했다. 후발주자인 네오바이오텍도 수출 및 시장 성장세 힘입어 영업이익이 다소 늘었다.

이는 급속한 고령화로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많아지는 사회적 수요가 발생한 것이 그 배경으로 해석된다. 특히 치아의 경우 고령층 일수록 치과용 임플란트 수요가 높다. 물론 국내 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서도 임플란트 수요는 늘어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제품의 생산과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의료기기시장은 이런 추세와 맞물려 성장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집계한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2016년 5조8713억원보다 5.5% 증가한 6조1978억원이다. 관련업계는 최근 5년간 국내 의료기기시장이 연 평균 7%씩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치과용 의료기기 사진=오스템임플란트

영업이익 감소 이유 세 가지

그렇다면 오스템임플란트 영업이익이 줄어든 까닭은 무엇일까. 투자 차원의 일회성 비용과 환율 하락, 해외시장 손실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우선 일회성 비용은 직원 고용이 결정적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기존 총 임직원수의 약 20%가량인 407명의 직원을 뽑았다. 현재 총 임직원수는 2849명이다. 그 만큼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환율 하락 역시 영업이익을 줄게 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마지막으로는 해외시장 손실이 꼽히는데, 중국과 미국에서 재고자산평가로 인한 손실과 법인세법 개정으로 인한 세(稅)부담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오스템임플란트는 장기적인 투자 차원에서 일회성 비용이 소요됐다는 설명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일회성 비용으로 투자한 비용은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초석 다지기 차원”이라며 “올해는 치과용 임플란트 의료기기 내실 다지기와 디지털 덴티스트리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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