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설명회 참여 건설사 7곳 응찰 안 해…재건축조합 수의계약 추진할 듯

서울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아파트 전경. 이 단지는 전용 72㎡ 1490가구로 구성돼 있다. 사진=다음지도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강남의 노른자 재건축 사업지 반포주공1단지 3주구가 세 번째 유찰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강남 랜드마크 주택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단독 응찰했던 현대산업개발이 일반경쟁에서 수의계약으로 시공사 선정 방식을 전환하면 시공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조합장 최흥기)은 오는 6월 조합원 총회에서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방식을 일반경쟁에서 수의계약으로 전환한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하는 강남 랜드마크 주택 건설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이달 9일 마감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현대산업개발 1곳만 응찰해 유찰되면서 시공사 선정이 무산됐다. 재건축개발사업은 두 곳 이상 건설사가 입찰을 해야 유효한 입찰이 성립되는데,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이로써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은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유찰되는 상황을 맞았다. 한강변 인근에 교육 환경, 강남 접근성, 광역 교통권까지 갖춘 강남의 노른자 땅 개발이 멈춘 것이다. 해당 사업지 건너편 반포주공1단지 1ㆍ2ㆍ4주구는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따내 재건축 사업 추진에 가속도를 내는 반면, 같은 입지에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은 지난 2월말 두 번의 유찰에 이은 시공사 현장설명회에 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대우건설과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한신공영, 대방건설, 신동아건설 등 총 8곳 건설사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던 현대산업개발 이외에 본 입찰에 응찰한 건설사는 없었다. 관련업계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수년전부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에 공을 들여온 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A99블럭에 자사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를 준공 중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 시공권도 우여곡절이 있지만 수년간 공을 들인만큼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허홍국 기자

이를 뒤집어 보면 현대산업개발 강남 랜드마크 주택 시공이 가시화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산업개발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416가구 규모의 센트럴 아이파크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강남3구에서 랜드마크라 불리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를 시공한 적은 없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은 수의계약을 통한 시공사 선정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 2월 개정된 도시정비법에 따라 수의계약 방식으로 재건축사업 추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개정 법률에는 일반경쟁에서 시공사 선정 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된 재건축 사업장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규정돼 있다. 3주구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대의원회를 거쳐 오는 6월 조합원 총회에서 수의계약으로 전환, 시공사를 선정해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에 기존 전용 72㎡ 1490가구를 헐고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2091가구를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조합 측이 제시한 총 공사비는 808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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