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대표 22세에 창업...로레알그룹 지분 70% 전격 인수할듯 

국내 최대 여성의류 쇼핑몰인 '스타일난다'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 로레알그룹에 전격 인수된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동대문 성공신화 중 하나로 손꼽히는 국내 최대 여성의류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가 세계 최대 명품그룹 중 한 곳인 로레알그룹에 인수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르마니, 랑콤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로레알그룹은 스타일난다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스타일난다를 설립한 김소희 대표는 쇼핑몰 설립 13년만에 성공신화를 완성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일난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난다(대표 김소희)는 해외진출을 위한 글로벌파트너를 구하기 위해 지난해 말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를 주관사로 정하고 매각을 진행해왔다. 매각 대상은 김 대표가 보유한 난다의 지분 100% 중 70%가량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들은 이 지분의 가치를 약 4000억원대로 평가했다. 스타일난다의 총가치를 5000억원대 이상으로 평가한 것이다. 

한류패션 열풍 일으킨 스타일난다, 중국서 인지도 1위

스타일난다는 김소희 대표가 2005년 창업한 1세대 패션 스타트업이다. 당시 22세였던 김 대표는 동대문시장에서 산 보세의류들을 '섹시발랄' '센 언니' 등의 콘셉트로 가공한 뒤,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스타일난다의 제품들은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을 갖고 있고, 콘셉트가 분명해 10~20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사업 초창기 입소문을 통해 입지를 넓혀갔지만 스타일난다는 여전히 소상공인에 속하는 많고 많은 패션몰에 불과했다. 실제 스타일난다는 2011년까지만 해도 매출액 339억원에 영업손실은 5억원이 나는 적자회사였다. 

하지만 2011년 한류열풍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국드라마와 영화, 가요 등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K-패션' 'K-뷰티'에 대한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스타일난다는 2014년 115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는 패션업체들의 브랜드들마저 누르고,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1위로 자리잡았다. 

스타일난다의 입지가 넓어지자 흔한 패션몰 정도만 취급했던 대형 유통업체들도 러브콜을 보냈다. 롯데백화점은 스타일난다와 협업을 해 단독매장을 선보였고, 신세계백화점 역시 자사의 쇼핑몰에 스타일난다를 입점시켰다. 

화장품·인테리어로 확장, 해외진출 위해 지분 매각 나서

패션사업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자 김소희 대표는 다시한번 도전에 나섰다. 의류에 집중했던 스타일난다의 포트폴리오를 화장품과 인테리어 등으로 확장한 것이다. 색조화장품을 잘 알려진 '쓰리컨셉아이즈(3CE)'와 인테리어 전문 쇼핑몰 '스피크언더보이스'가 바로 그것이다. 

스타일난다를 창업한 김소희 대표. 사진=인스타그램 캡쳐

김 대표의 승부수는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색조화장품인 3CE가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실제 3CE의 화장품사업 매출액은 스타일난다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절반이 넘는 69%에 달하며 27%인 패션부문을 압도했다. 

패션에 화장품, 인테리어까지 사업이 순항하자 김 대표는 해외진출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예비입찰을 통해 해외 파트너를 물색에 나섰다. 당시 예비입찰에는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 및 재무적투자자 10여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로레알그룹과 글로벌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 CVC캐피탈 등이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됐다. 

이중 글로벌 명품업체 로레알그룹이 스타일난다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타일난다가 보유한 색조화장품 브랜드 3CE가 중국시장에서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어 글로벌 유통망을 가진 로레알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로레알그룹, 4000억 투자해 스타일난다 지분 70% 확보할 듯 

화장품업계 역시 스타일난다 인수에 나서는 로레알그룹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레알그룹 계열 브랜드들은 대부분 쿠션, 파운데이션, 스킨로션 등 기초화장품들이 대부분"이라며 "립스틱, 아이새도우, 블러셔 등 색조화장품 라인업을 갖춘 3CE를 로레알그룹이 품게 되며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1909년 프랑스 파리 외곽의 모발염색약 회사로 출발한 로레알은 현재 랑콤, 헬레나 루빈스타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메이블린, 비오템, 더바디샵 등 고가 명품부터 대중적인 브랜드까지 거느리고 있다.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로레알은 일단 스타일난다의 지분 인수 이후 3CE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일난다의 경영을 책임졌던 김소희 대표는 지분매각 이후 브랜드 기획과 디자인에만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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