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증가 조짐, 재취항·신규 취항 강공 드라이브 각축전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진에어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 제주항공이 중국 노선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4월 말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엊그제 전격적으로 이뤄진 김정은-시진핑의 북중정상회담 등 한반도 주변기류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촉발된 앙금을 서서히 풀기 시작했다. 빅(Big) 이벤트인 평창동계올림픽이 지난달 개최되는 등 한중 관계의 개선 조짐이 노선 확보에 불을 지폈다.

아직 중국 관광객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감소 폭은 줄어드는 추세여서 중국 항공 노선 수요는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 제주항공이 중국 노선 확보 경쟁에 나섰다. 중국 관광객의 증가 조짐이 보이기 때문. 세계인의 축제 평창동계올림픽이 치러지고, 한국 여행상품 판매가 중국 현지 일부에서 재개되면서 한국행 노선 수요도 증가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올 들어 집계한 방한 중국 관광객은 1월 30만5127명에서 지난달 34만 5341명으로 증가했다.

방한 관광객 전체의 33% 중국인

한류열풍으로 최대 60만 명에 육박했던 중국 관광객은 지난해 사드 배치로 20만 명 선까지 줄었다가 양국 정상 회담 이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인 관광객이 호시절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전체 방한 관광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지난달 방한 관광객은 총 104만 5415명으로 이 가운데 33%는 중국 관광객이었다. 최근 들어 중국 관광객 여행 트렌드는 단체여행보다 개별ㆍ특수목적 관광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방한 중국 관광객이 더디지만 증가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 제주항공이 중국 노선 확보에 나서며 재취항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관광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을 대비해 중국 노선을 확보, 고객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우선 에어부산이 지난 25일부터 부산~시안 노선을 주 4회로 늘렸다. 올 1월 사드사태로 중단했던 부산~시안 노선을 주 2회로 다시 복항한 뒤 3개월 만이다. 에어부산은 부산~시안 노선의 탑승률이 올 들어 2개월간 평균 84.5%를 기록해 노선 수요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 노선 경쟁에 가세했다.

이스타항공도 운항 허가를 받은 중국 6개 노선을 순차적으로 재개하며 중국 관광객 확보에 나선다. 먼저 사드 여파로 중단된 인천~지난 노선을 내달 3일부터 재개하고, 하반기에 심양, 닝보, 대련, 하얼빈, 상하이 등 중국 5개 노선을 복귀, 운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사드 사태로 중단된 중국 단체 관광이 올해 들어 일부 풀렸다. 중국 중·고등학교 학생 64명과 인솔 교사 28명이 지난 1월말 수학여행을 위해 제주국제공항 1층 입국장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주항공 7번째 신규 노선 취항

마지막으로 제주항공은 7번째 중국 신규 노선을 취항해 중국 관광객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신규 노선은 인천~중국 옌타이로, 주 7회 운항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5일 첫 비행에 나선다. 이로써 제주항공은 칭다오, 웨이하이에 이은 산둥성의 3번째 노선이자 7번째 중국 정기노선을 확보, 방한하는 중국 관광객에 어필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LCC 중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제주항공 지난해 실적은 매출 9963억원, 영업이익 10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33.3%, 영업이익은 72.6% 늘어난 것이다.

한편 지난해 진에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LCC 6곳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3조6309억원, 영업이익 278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35.0%, 영업이익은 92.7%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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