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플랜트 vs 연료전지 전문 양강구도…글로벌 연료전지발전 참여 변수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탈원전 신재생 3020 에너지 공급 정책이 본격적으로 이행되는 가운데, SK건설과 삼천리ES, 영진종합건설이 서부발전 신재생에너지 사업인 900억 대 연료전지발전 수주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SK건설과 삼천리ES 양강 구도지만, 퓨얼셀에너지와 손잡은 영진종건의 추격도 매섭다.

서부발전 연료전지발전 사업은 일괄 수주 계약으로 해당 사업에 대한 설계, 조달 및 건설(EPC)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 형태로 체결될 예정이다.

지난해 발표돼 진행 중인 신재생 3020 정책은 2030년까지 총 생산되는 에너지 중 20%를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과 같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것으로, 연료전지발전도 포함된다. 이번 수주는 향후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부발전이 발주한 서인천발전본부 내 3단계 연료전지발전사업을 놓고 SK건설과 삼천리ES, 영진종건이 연료전지발전 전문 회사들과 손을 잡고 수주에 나섰다. SK건설은 볼륨에너지, 삼천리 ES는 두산큐어셀, 영진종건은 퓨얼셀에너지를 각각 파트너로 선정해 컨소시엄을 꾸려 연료전지발전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시공사 파트너로 입찰에 참여한 연료전지발전 기업들은 연료전지발전소 준공 뒤 설비공급과 유지ㆍ보수를 맡는다.

서인천발전본부 3단계 연료전지발전사업은 인천 청라 본부 내 연료전지 18㎿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시설을 준공하는 것이다. 이 사업공사 금액은 944억원으로, 공기는 공사 착공 후 11개월간이다. 서부발전은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3월 본 계약을 체결, 내년 2월에는 상업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SK건설ㆍ삼천리ES 유력

현재 수주가 가장 유력한 컨소시엄은 SK건설과 삼천리ES다. 우선 SK건설은 발전플랜트 사업의 강자로 석탄화력, 복합화력, 열병합, 원자력 뿐 아니라 신재생 발전 EPC 프로젝트를 수행 한 발전분야 베테랑 기업이다. 한국 표준형 원자력 신고리 1,2,3,4호기를 비롯해 국내 최대 규모의 영흥 화력 3,4호기 공사를 맡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LNG발전은 833MW 규모의 오성 복합화력 프로젝트 등을 이행했다.

연료전지발전분야에서는 고덕 연료전지 프로젝트 수행이 대표적이다. 고덕 연료전지발전사업은 옛 고덕 서울차량기지에 연료전지 발전시설 2.8MW급 설비를 총 7대 설치해 총 20MW 연료전지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현재 이곳 연간 전력생산량은 163GWh다. SK건설은 고덕 연료전지 발전 사업의 EPC를 맡았고, 포스코에너지가 연료전지 설비공급과 유지ㆍ보수를, SK E&S가 운영을 수행했다. 고덕 연료전지발전소는 2014년 10월부터 상업발전을 시작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 SOFC전문기업 블룸에너지와 손을 잡아 수주 경쟁력을 높였다.

두산연료전지. 사진제공=두산

이에 맞서 연료전지발전 연료전지 전문기업인 삼천리ES가 맞붙었다. 삼천리ES는 세계 최대 연료전지발전소인 경기그린에너지에 대한 설계 및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연료전지발전소 규모는 58.8MW로 2014년 1월 경기도 화성에서 준공돼 운영 중이다. 삼천리ES는 이번 수주를 위해 두산 퓨어셀과 손을 잡았다. 두산 퓨어셀은 공간 집약적이며 오염물질, 소음이 없는 연료전지 발전소를 가동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연료전지의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연료전지 전극(GDE) 막접합체 MEA의 원천기술 확보해 남다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협업 반격

영진종건의 반격도 매섭다.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연료전지발전 기업 퓨얼셀에너지와 손을 잡은 것. 독일 드레스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퓨얼셀에너지는 전 세계 50여 곳에 파워플란트를 설치하는 등 정치형 연료전지 설치, 운영,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의 참여는 이번 수주전에서 변수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서부발전은 가격, 기술력 등을 종합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해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 3단계 연료전지발전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서부발전 신재생사업처 신에너지사업팀 관계자는 “3단계 연료전지발전사업 우선 협상대상자는 가격, 기술력 등 종합적으로 따져 공정하게 선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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