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보유한 삼성전자 주가 상승 6220억원대 돌파...신세계 계열사 포함시 1조6380억원 달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6일 기준 약 1조6000억원대의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기자] 2조원대 주식부자 될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증권가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주식만으로도 1조억대 자산가에 등극한 정 부회장이 삼성전자 개인 최대주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2005년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일부 주식만을 매각했을 뿐 여전히 24만5000주를 보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이와 관련 정 부회장이 올해 말 2조원대를 바라보는 주식부자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200만원대를 돌파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로 300만원을 예상하고 있어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180만원대였지만, 1년이 지난 올해 초에는 250만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1년새 30% 이상 급등한 것이다. 

2005년부터 보유한 삼성전자, 여전히?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상장사 보유 주식만 1조638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이 보유 중인 상장사 주식은 이마트를 비롯해 광주신세계, 신세계I&C, 신세계건설, 삼성전자 등이다. 

이중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바로 삼성전자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24만5000주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종가기준으로만 따져도 6220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개인주주로는 최대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개인 최대주주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3.38%)이며, 홍라희 삼성리움미술관 관장 0.8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0.64% 순이며, 정 부회장이 4번째다. 정 부회장 역시 범삼성가 일원이지만, 삼성그룹과 신세계그룹이 계열분리 된 후 특수관계인에서 제외됐다.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것은 2005년부터다. 당시 삼성전자가 5000주 이상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주총 참석 및 의결권 위임을 안내하기 위해 작성한 명부에 정 부회장의 이름이 오르면서 주식을 보유 중인 것이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정 부회장이 직접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2011년 반기보고서를 통해 정 부회장의 보유 주식수를 공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특정주주의 보유주식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 투자자 정보 제공 차원에서 기재한다"고 밝혔다. 

이후 정 부회장은 2014년에 보유 주식 일부를 처분했다. 삼성전자 역시 2016년 3분기 보고서를 끝으로 정 부회장의 주식 보유 내역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아직까지 정 부회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이 지난해 이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즉답을 피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지분 증여 대비한 투자차원일수도

증권가에서는 정 부회장이 신세계 계열사가 아닌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명희 회장의 지분을 증여받지 못한 상황에서 정 부회장이 굳이 사촌기업인 삼성전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배경에 궁금해서다. 실제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양대 축인 이마트의 경영권을 물려받긴 했지만 지분증여는 받지 못했다. 이마트의 최대주주가 여전히 이명희 회장(18.22%)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근거로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증여세를 대비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명희 회장은 현재 이마트 주식 508만주를 보유 중인데, 이를 증여할 경우 증여세만 최대 7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세무업계는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가치가 현재 6000억원대를 넘어선 만큼 신세계 이마트 지분 증여시 이를 매각해 증여세로 활용할 수 있는 지적이다. 

한편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외에도 신세계그룹 계열의 주식들도 상당수 보유 중이다. 자신이 경영 중인 이마트 주식 274만399주(9.83%)를 비롯해 광주신세계, 신세계I&C, 신세계건설 등 상장사 지분만 합쳐도 1조6000억원대에 달한다. 

정 부회장의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역시 주식부자다. 정 사장은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포함해 약 3100억원대의 주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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