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토탈케어 브랜드 '우르오스' 판매사 ...한국오츠카 "신중한 대응" VS 업계 "시간 끌기"

남성 토탈 스킨케어 브랜드 '우르오스'를 판매하는 한국오츠카제약. 한국오츠카제약은 최근 직장 내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사진=한국오츠카제약 누리집 갈무리

[민주신문=서종열기자] "신중하게 해결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받고 있다."

남성 토탈케어 브랜드 '우르오스' 판매사로 알려진 한국오츠카제약(문성호 대표)이 지난해 말 사내에서 성추행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지지부진한 인사처리로 뒷말을 낳고 있다. 지난해 말 회사 차원에서 진행된 해외 워크샵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음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징계위원회는 커녕 인사위원회도 열리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C씨(팀장급)가 여전히 현직에서 일하고 있으며, 피해자인 A씨가 오히려 타부서로 발령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성추행 사건 이후 2주 동안 인사위원회도 안 열려

한국오츠카제약에 발생한 성추행 사건은 지난해 12월 직원 해외 워크삽에서 발생했다. 팀장급인 C씨가 여직원 A씨를 강제로 성추행한 것. 이에 A씨는 곧바로 회사 측에 이런 사실을 알렸고, 가해자인 C씨의 처벌을 회사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미지근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C씨가 사건 발생 후 2주가 흐른 지금까지도 별다른 불이익을 받지 않고 해당업무를 여전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C씨는 사건 발생 이후 연차를 사용해 며칠 쉰 것을 제외하곤 현재 업무에 복귀한 상태다. 

회사측에서 진행해야 할 인사위원회나 징계위원회 조차 열리지 않은 상태다. 반면 사건을 회사 측에 알린 피해자 A씨가 다른 부서로 발령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오츠카제약 내부 분위기는 그야말로 뒤숭숭하다. 여직원들을 중심으로 회사측의 미지근한 대응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국오츠카제약 관계자는 이에 대해 "A씨가 타부서로 발령난 것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고자 본인의 동의하에 난 일시적인 조치"라고 답했다. 이어 "양측이 모두 억울함이 없도록 신중한 해결책을 위해 외부의 법무법인과 노무법인에 사건을 의뢰해 컨설팅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중한 대응 vs 시간끌기

제약업계에서는 한국오츠카제약의 이 같은 태도에 의아스런 반응이다. 특히 '성추행' 사건처럼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이렇게 허술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외부컨설팅'을 받고 있다는 한국오츠카제약의 해명에 대해 "시간끌기"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내부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될 사안에 대해 굳이 외부 컨설팅을 받을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이다. 특히 설립된지 30년이 넘은 한국오츠카제약이 내규에 성추행 관련 규정이 없어 외부컨설팅을 받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가해자가 계속 업무를 보고 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대부분의 제약회사들은 한국오츠카제약과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당사자(들)를 대기발령하거나 해당업무에서 일단 배제시키는 내부규정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견 제약사의 한 임원은 이와 관련 "문제가 된 사람이 맡고 있는 분야가 회사 매출과 직결되는 경우 사측에서도 곧바로 인사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런 딜레마 때문에 징계위원회 개최 등 인사조치가 늦어질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오츠카제약은 1982년 설립된 일본계 제약회사로 지난 2016년 기준 제일약품의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22.5%)와 일본의 오츠카제약(70%)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문성호 대표가 2011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으며, 의약품과 진단약,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우르오스' 판매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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