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개발, 플랜트 건설 등 주요 사업 분야 논의, UAE 현지 사업 탄력 받을 듯

사진= GS, SK그룹 제공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43)이 방한 첫 일정으로 허창수(왼쪽)GS그룹 회장과 최태원(오른쪽)SK그룹 회장을 잇따라 만나 두 그룹 CEO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허 회장과 최 회장의 만남이 정부 관계자보다 앞서 최근 불거진 UAE 원전 논란보다 자국 경제 발전을 위해 방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칼둔 청장은 지난 8일 입국 후 첫 일정으로 서울 강남구 GS타워로 이동해 GS그룹 허 회장을 30분 가량 만나 사업에 관련된 논의를 했다. 이후 칼 청장은 인근 호텔로 이동해 허 회장과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 등과 점심식사를 했다.

재계에서는 GS EPS 허 대표의 점심 동석으로 GS그룹의 에너지 사업부문이 힘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GS그룹이 칼 청장과는 2012년 GS에너지의 UAE 유전개발사업 당시 인연을 쌓았고, GS EPS는 민간 발전회사로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으로 GS그룹은 UAE와 가장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한 국내 기업 중 하나로 불리며 유전 개발, 플랜트 건설 등 주요 사업 영역 분야에서 비즈니스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현재 그룹 정유사인 GS칼텍스는 원유 전체 도입량의 30% 이상을 UAE에서 구매하고 있다.

칼 청장은 이어 그날 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3시간 가량 비즈니스를 논의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SK그룹 측은 이 자리에서 에너지, 자원 분야 등에서 포괄적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만남으로 재계에서는 SK그룹도 SK이노베이션 등 정유 및 SK건설 등 플랜트 사업에서 탄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다.

일각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특사 파견 의혹과 관련해 제기된 양국 간 갈등설에 정부 관계자를 먼저 만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빗나갔다. 지난달 임 실장의 UAE 파견으로 국내에서는 UAE 원전 수주 이면 합의설이 부각된 바 있다. UAE 원전 수주는 2009년 이명박 정부 때 성사됐고, 양국은 그 다음해 제3국 공동진출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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