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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금] 시진핑의 중국몽(中國夢), 빅데이터산업이 견인한다
  • 송행근
  • 승인 2018.01.0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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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6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시 구이안신구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중국 빅데이터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현대차그룹 중국 유한공사 이혁준(왼쪽부터) 상무, 왕수복 부사장, 차량지능화사업부장 황승호 부사장, 구이저우성 루용정 부성장, 구이저우성 구이안신구 왕춘레이 서기, 구이저우성 상무청 마레이 부청장, 차이나 유니콤 신커두어 부총경리가 축하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지구촌에서 무술년이 하루빨리 시작되기를 바란 나라가 있다면 중국일 것이다. ‘중궈몽(中國夢)’의 야망에 찬 시진핑 집권 2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중궈몽’은 가능할까? 지난해 12월 중국 경제일보는 교통은행 금융연구센터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의 연평균 성장률이 2016∼2020년 6.5%, 2021∼2035년 5%를 달성한다. 그럴 경우 중국 GDP가 2028년에 미국을 따라잡고, 2050년에는 미국의 1.4배에 이른다. 이런 예측이라면 앞으로 10년 후 2028년에 ‘중궈몽’은 정말 실현되는 것이다.

‘중궈몽’은 실현 가능한가? 그 해답은 4차 산업혁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4차 산업혁명에 가장 앞서고 투자를 많이 하는 나라이다.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 등이 핵심이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해야할 산업은 빅데이터이다. 빅데이터산업은 데이터를 생산하고 수집, 저장, 가공, 분석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활동이다.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패턴을 찾아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예측을 하는 것이 바로 빅데이터 기술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8일 정치국 집체학습 빅데이터 국가 전략 시행과 디지털중국 가속화를 촉구하고 모든 고위 간부들에게 빅데이터를 업무에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실제 중국 국가통계국의 주도로 빅데이터산업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빅데이터의 중요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은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언급에서 잘 나타난다. 그는 “세상은 정보통신기술(IT) 시대에서 데이터기술(DT) 시대로 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마윈은 보유한 데이터로 사회에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해 내느냐가 중요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돈을 버는 일이 미래의 핵심가치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데이터의 약 13%를 생성해 내는 막대한 시장이다. 골드만삭스는 2020년까지 그 비중이 약 20~2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빅데이터산업은 2014년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50%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말 중국은 2020년 빅데이터산업 매출 1조 위안을 목표로 제시하며 세계 데이터 중심이 되기 위해 빅데이터산업 발전계획(2016~2020년)을 발표했다.

특히 스마트공장 확대와 생산모델 고도화 등 제조업 분야에 빅데이터를 응용하며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게다가 중국은 개인정보 보호 수준이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에 비해 관대하다. 기업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기에 용이하다. 또한 중국은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샤오미 등이 즐비한 IT 강국이다. 따라서 조만간 중국은 세계적인 빅데이터 중심 국가로 부상할 것이다. 

빅데이터의 파워는 실물경제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지난해 11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 하루 동안 매출액이 무려 50조원이었다. 알리바바가 28조원, 징둥닷컴은 21조원을 각각 기록했다. 50조원의 배송물품을 한 줄로 연결하면 지구를 약 12바퀴를 돌아야 한다. 그런데 50조원의 어마어마한 물량의 배송은 나흘이면 끝난다. 그동안 축적된 빅데이터가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산업은 중국의 지형까지 바꾸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단연 구이저우(貴州)성이다. 구이저우성은 수천 년간 철저히 '변방'이었다. 청나라 때까지 대표적인 귀양지였다. 신중국 건국 이후에도 산림과 석탄만 가득한 궁벽한 오지였다. 개혁개방 이후 몇 년 전까지 칭하이(靑海)성과 함께 가장 가난한 지역 가운데 하나였다. 그저 구이저우는 중국인민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국주(國酒)’라 불리는 마오타이가 생산되는 지역정도로만 알려진 ‘깡촌’의 대명사였다.  

상전벽해다. 이제 구이저우성의 성도인 구이양(貴陽)은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빅데이터의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 강력한 정치파워와 매우 밀접하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등 중국 최고통치자들은 구이양을 방문해 빅데이터 발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한 시주석은 구이저우 성장이었던 천민얼(陳敏爾)을 충칭시 성장으로 발탁하더니, 지난해에는 자신의 강력한 후계자의 한 사람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구이양은 변화는 매우 놀랍다. 중국정부는 구이양의 구이안신구(貴安新區)를 빅데이터 종합시범특구로 선정하고 입주 기업에 토지, 금융, 세금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에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빅데이터 거래소를 설립했다. 지난해는 궤이양 공항 확장공사에 약 196억위안(약 3조3100억원)을 투입했다. 빅데이터산업 관련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고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중국의 데이터밸리를 형성하기 위한 기본적인 틀을 갖추고 있다. 구이저우성에서 가장 좋은 대학인 귀저우대학교 역시 빅데이터 관련 대학원을 설립하여 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벌써 구이양은 빅데이터산업의 틀을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다. 매년 봄 성 정부가 개최하는 '빅데이터포럼'에도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인들이 총출동한다. 중국 인터넷공룡 3인방 수장인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 리옌훙(李彥宏) 바이두 회장은 물론,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 궈타이밍(郭台銘) 팍스콘 회장 등이다.

중국의 3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은 이곳에 벌써 150억 위안(약 2조5000억원) 넘게 투자해 데이터센터 3개를 지었다. 애플·구글·인텔·마이크로소프트(MS)·휴렉팩커드·델·팍스콘·오라클 등 세계 500대 기업들은 이곳에서 빅데이터 투자를 단행했다. 한국 현대자동차도 지난 해 11월 구이양에 첫 해외 빅데이터센터를 짓고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조만간 구이양이 세계적인 빅데이터 성지가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추진정책과 중국의 IT기업 및 애플, 현대자동차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빅데이터센터의 건립은 구이저우의 경제를 변화시켰다. 2017년 3분기까지 중국 31개 성(省)·시(市) 가운데 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0% 넘는 성장률로 전국 1위를 차지할 것이 확실하다. 지난해 궤이양의 경제 규모 역시 11.6% 팽창했다. 인프라부문 투자는 53.9% 증가했다. 정보 전송, 정보 기술 서비스 분야 지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7배 늘어났다. 귀양의 총생산량 중 서비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7%를 넘어섰다.

시주석은 제조업을 비롯해서 빈곤을 퇴치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마윈은 “20년 후 글로벌 최대 자원은 석유가 아닌 빅데이터”라며, 그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미국에 실리콘밸리가 있다면 중국에는 빅데이터 산업단지가 있다. 이제 구이저우성 구이양으로 가지 않으면 미래를, 그리고 중국시장을 잡기 어렵지 않을까.

송행근 중국문화경제학자

송행근  hgs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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