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공정한 조건서 측정한 것 아냐…가입자수 많으면 당연히 빨라야”

LG유플러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6일 발표한 '2017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서 LTE다운로드 속도 꼴지를 기록했다. 사진=민주신문 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롱텀에볼루션(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가 지난해보다 평균 11.1%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조사 결과 평균 속도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7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LTE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33.43Mbps로 지난해 120.09Mbps보다 약 13Mbps 빨라졌다.

SK텔레콤의 경우 LTE 다운로드 속도가 163.92Mbps였지만 LG유플러스는 105.34Mbps로 무려 58.58Mbps의 차이를 보였다. KT는 131.03Mbps였다.

또한 대도시에서의 LTE 다운로드 속도 농어촌보다 약 1.5배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나 도시와 농어촌간 품질 격차 해소와 품질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구역상 읍‧면‧리에 해당하는 농어촌 지역에서의 LTE 다운로드 속도는 대도시에 비해 63.4%에 수준에 불과한 것.

대도시에서의 LTE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이 191.82Mbps, KT 144.39Mbps, LG유플러스 135.07Mbps로 3사 평균 157.09Mbps였지만, 농어촌 지역에서는 SK텔레콤 131.33Mbps, KT 108.98Mbps, LG유플러스 58.60Mbps로 3사 평균 99.63Mbps에 불과한 것.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전체 LTE 다운로드 속도 평균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불균형을 보였다. 타사에 비해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도시 유형별 LTE 전송속도.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따라 정부가 이동통신사에 품질 개선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투자 확대 효과는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통신서비스 품질 조사를 담당한 한국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이통사 입장에서는 많은 이용자가 몰려있는 대도시를 시작으로 중소도시, 농어촌 순으로 LTE 속도 증가를 위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농어촌 지역의 경우 지속적으로 속도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가입자 수가 많으면 주파수 확대가 필수이기 때문에 그만큼 속도가 빨라질 수 밖에 없다”며 “경쟁사에 비해 가입자 수가 적은 LG유플러스의 경우 자사의 전략에 맞춰 주파수 대역을 확대할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농어촌의 경우 해당 지역의 가입자 수에 알맞은 설비 투자로 인해 수치상 낮게 나왔을 수 있다”며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서비스는 동일하기 때문에 농어촌 지역이 소외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무선 인터넷 서비스 측정 장면. 사진=한국정보화진흥원

통신 3사 반응 엇갈려

한편 이번 정부 발표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가장 빠른 LTE 속도를 보인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올해 5개 주파수 대역 융합기술인 ‘5밴드CA’와 4x4 다중안테나(MIMO) 기술을 도입하는 등 빠른 속도의 서비스 제공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더욱 지속적으로 빠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시와 농어촌 간 편차가 가장 적고 LTE 커버리지 일치율이 가장 높았던 KT 관계자는 “LTE 속도는 물론 보편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 커버리지 확대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유선망과 더불어 빠른 속도의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이번 품질 결과는 주파수 수나 기지국 등 타사와의 공정한 조건에서 한 측정이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지금은 누가 더 빠른 속도와 최고 속도를 내느냐가 아닌 실질적인 체감 속도와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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